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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불붙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전…권성동·김태흠의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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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권성동(왼쪽) 의원과 김태흠 의원. 중앙포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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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다음달 8일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정권 교체 뒤 여소야대 지형이 펼쳐지는 만큼 원내 협상을 진두지휘할 원내 사령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9일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의 여러 법률안, 인사청문회,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등이 4월 중 지속되는데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새로 뽑아야 여야 협상 진행이 효율적일 것”이라며 조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원래 임기는 이달 30일 종료되지만 향후 여야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업무에 차질을 빚는다는 이유로 3주 정도 사퇴를 앞당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4일 박홍근 원내대표를 새로 뽑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하면 110석의 새 여당 국민의힘은 172석을 가진 거대 야당 민주당을 상대해야 한다. 상대가 마음만 먹으면 모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과반수(151석) 의석을 훌쩍 넘겨 갖고 있기 때문에 새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초반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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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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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팎에서 새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양강은 4선의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다. 여기에 4선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3선의 김도읍(부산 북-강서을)·박대출(경남 진주갑)·윤재옥(대구 달서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권 의원은 대선 승리에 공을 세운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통한다. 그는 윤 당선인의 입당에 기여했고 경선 캠프에서부터 그를 도왔다. 김태흠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주요 보직을 맡진 않았지만 중요 고비 때마다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성명 등을 통해 그를 도왔다.

유력 후보군 중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있는 경우는 김 의원뿐이다. 김 의원은 “새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소통하고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면서도 윤석열 정부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이미지가 강한 권 의원에 비해 자신이 대야 협상에 더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권 의원은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소극적인 상황이다. 권 의원은 “주변 의견도 들으면서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고민하는 이유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까닭에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게 개인적 판단만으로 결정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선 “대선 공신은 당분간 뒤로 빠져 있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만에 하나 낙선할 경우 본인뿐 아니라 윤 당선인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태흠 의원은 지난해 4월 경선 때 예상을 깨고 결선에 진출해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패배하긴 했으나 만만찮은 득표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에 최선…원내대표 후보군 빼달라”



당초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여겨지던 권영세 의원은 2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 인수 업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부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제 이름이 후보군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주면 고맙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원내대표 도전 의사가 강했던 권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이 조기에 치러지게 되는 바람에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의 경우 인수위 부위원장 직함을 달고 있는 데다,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원내대표 경선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편 일각에선 조기 사퇴 카드를 던진 김기현(울산 남을) 원내대표가 새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선 의원에다 원내대표 경험을 갖춰 대국회 소통에 유리할뿐 아니라 울산시장을 지낸 영남 출신인 만큼 서울 출신인 윤 당선인을 정치적으로 보완하는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4선 원내대표와 광역시장 경험이 있는 내가 비서실장으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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