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전통 에너지원인 원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대체재로 꼽히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가 최근 동반 상승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미래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고 관련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는 연쇄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관련주에 투자해 친환경 상품으로 꼽히는 아리랑(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는 이달 2~25일 10%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친환경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킨덱스(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ETF 역시 이달 들어 10% 올랐고,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ETF 역시 9% 상승했다.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는 수소 생산, 수송, 충전, 활용 기업 등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사업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는 기업 등을 편입한다.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플러그파워는 두 달 새 주가가 43% 올랐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45%를 넘고 석탄과 석유의 러시아 의존도 또한 매우 높다"며 "EU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시점을 앞당길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EU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기존 대비 3분의 2 수준까지 낮추고,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대폭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최근 원유 가격 급등세를 등에 업고 원유 선물과 원유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로서는 대척점에 있는 자산을 모두 눈여겨봐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일례로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는 이달 들어 8%가량 올랐다.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대표 ETF인 코덱스(KODEX) WTI원유선물(H) ETF 역시 8% 상승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은 원유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중동과 미국 내 빠른 증산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공급원이 마땅치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원유 하락에 베팅하고 있어 이에 따른 손실도 커지고 있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 가격은 11%가량 하락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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