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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올해 1∼3월 에너지 수입액 85% 증가···무역수지 악화·물가상승 압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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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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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와 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3월20일 3대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384억966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5.4%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이 69.8% 늘었고 가스 수입액은 92.0%, 석탄 수입액은 150.6% 증가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동 재개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전 세계 원유의 약 12%, 천연가스의 약 17%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세는 더 커졌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해 연말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에서 이달 9일에는 127.86달러까지 치솟은 후 지난 24일에는 115.60달러 수준을 보였다.

무역수지도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59억7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같은 기간 66억600만달러 흑자였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이 장기화하면 무역수지는 정부 전망치를 밑돌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연말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상수지가 8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수지 불균형 발생 우려’ 보고서에서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연간 약 90억달러 줄어든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하면 우리나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00억달러를 크게 밑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은 국내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에 반영돼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 압력을 키우게 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 중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가 0.79%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최근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번 달과 다음 달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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