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국제포럼'에 참석해 "만약 러시아를 국제사회와 잇는 다리를 모두 불태운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누가 러시아와 대화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칼린 대변인은 "일방적으로든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든 러시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그들(러시아)의 불만을 정당화하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후 서방에 전투기, 탱크,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달리 터키는 대러시아 제재가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이지만 최근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도 터키제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터키 남부의 안탈리아에서 만나 개전 후 첫 장관급 고위회담을 한 바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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