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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바이든 대통령 발언 논란 “위험한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들어”…美 외교가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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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 비판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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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권좌에 계속 남아있어선 안 된다”고 발언해 논란 중인 가운데, 미국 외교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어려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위험한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발언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방법은 분명하지 않지만, 대통령 수석 보좌관들이 러시아 정부에 연락해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분명히 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또 “푸틴은 그 발언을 그가 줄곧 믿어왔던 것의 확인으로 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권좌에 계속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변경,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게 아니냐는 외신 보도들이 쏟아진 것이다.

이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권교체는) 바이든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인이 선출한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는 지난 10여년 간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자국의 정권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요점은 푸틴 대통령이 이웃 국가나 지역에 대해 개입해선 안 된다는 의미"라며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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