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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EU, 27개 회원국이 가스 공동구매한다…'가격협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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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상한제·러시아산 전면금수조치는 격론에도 결론 못내

연합뉴스

'단합 과시·푸틴엔 경고'…한자리에 모인 서방 정상들
(브뤼셀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하며 단합을 과시했다. 2022.3.25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가스·수소·액화천연가스를 공동으로 구매·비축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정상 등이 참석한 EU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줄이기 방안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여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전면 금지조치나, 에너지가격 상한제 도입 등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앞으로 회원국의 가스 등 에너지자원 구매 수요를 취합, 회원국 대표로 구매 협상을 이끌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 등도 이런 '공동구매'에 참여할 수 있다.

EU 집행위는 앞서 코로나19 백신 구매 협상도 비슷한 공동구매 방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EU 회원국들은 또한 다음 겨울 공급 부족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가스를 대규모로 비축, 공유하기로 했다.

EU 집행위는 현재 25% 수준인 지하 저장고 가스 저장량을 오는 11월까지 최대 용량의 80%, 내년까지 9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공동으로 가격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회원국끼리 경쟁적으로 입찰하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EC의 발표에 앞서 미국은 유럽에 올 연말까지 액화천연가스(LNG) 150억㎥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천연가스 유럽 운송 가스관 네트워크
6번이 노르트 스트림, 8번이 노르트 스트림-2, 1번이 야말-유럽, 2~4번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9번이 터키 스트림 가스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루 전 진행된 정상회의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한제 도입 등을 두고 장기간 토론이 진행됐다.

러시아는 전체 유럽 가스 공급의 40%를 책임지고 있지만, 회원국별로 에너지를 어떤 비중으로 얼마나 사용하는지는 각양각색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스페인, 이탈리아는 개인과 기업 보호를 위해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독일 등은 "시장의 역동성을 해쳐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만 이득을 챙길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두고도 동유럽 국가들이 강력한 금수조치를 요구한 데 반해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은 난색을 보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수 개월 전부터, 유럽에서는 가스 가격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쟁 후에는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유럽은 올 연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3분의 2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EU 집행위는 미국, 카타르,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다른 가스 생산국에 접촉했고, 한국·일본 등 주요 가스 수입국에는 공급량 일부를 유럽으로 돌릴 수 있는지 의향을 타진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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