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브뤼셀의 미국 대사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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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강력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에너지 문제로 엇박자를 내던 서방이 다시 결집하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더이상 러시아의 잔혹한 공격에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새로운 협력방안에는 EU가 올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3분의 2로 줄이고, 2027년까지 러시아 연료 수입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EU는 가스 45%, 원유 25%, 석탄 4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은 EU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로 공급하고, 에너지 안보를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 설치하기로 했다. 또 미국은 당장 올해 EU에 최소 LNG 150억㎥를 추가 공급한다. EU 집행위는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연 500억㎥의 미국 LNG를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웃 국가를 억압하고 조종하기 위해 에너지를 이용하고, 군사 자원을 작동시키기 위해 에너지 판매 수익을 이용한다"면서 "이번 협력은 그간의 역학을 완전히 뒤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산 가스를 축출하는 데 유럽에 비용이 든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도덕적 관점에서 옳을뿐 아니라, 우리를 훨씬 더 강력한 전략적 기반에 올려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10년간 건설된 가스 공급망과 기반 시설을 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깨끗한 미래 청정 에너지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이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이를 없애려면 LNG를 포함한 추가적인 가스가 공급돼야 한다"면서 "미국의 LNG 추가 공급 약속은 현재 러시아에서 받는 LNG 공급을 대체할 수 있는 큰 조치"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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