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엔터Biz] 칸영화제 선택 받은 중국 틱톡, 상장 속도 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택 받지 못한 넷플릭스와 증시 평가 엇갈려

더팩트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로 꼽히는 칸영화제가 틱톡을 선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 68회 칸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영화인들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의외의 선택이다. 중국 틱톡이 역사와 권위를 중시해 왔던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았다. 영화계를 뒤흔든 OTT플랫폼 넷플릭스마저 철저하게 외면했던 칸영화제의 이번 결정에 전 세계 씨네필(영화광)의 관심은 물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5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 예정인 제 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중국 IT업체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숏폼(Short-form) 콘텐츠 틱톡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여러 협업에 나선다.

틱톡은 15초에서 5분 길이의 동영상을 제작 및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전 세계 102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플랫폼이다. 유튜브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숏폼 열풍'을 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칸영화제는 이번 틱톡과 협업을 통해 올해 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되는 레드카펫부터 백스테이지, 인터뷰 등 굵직한 메인 행사를 모두 틱톡에게 맡긴다. 또 '틱톡단편영화제'를 새롭게 만들어 공모는 물론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부문을 시상한다고 덧붙였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영화제 관객의 다양화를 바라며, 영화제에서 가장 흥미롭고 감동적인 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틱톡 크리에이터와 커뮤니티의 시점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 된 페스티벌의 모습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영화제로 꼽힌 칸영화제의 이번 결정에 다소 의외라는 시각이 나온다. 행사의 원활한 진행과 시상 등을 위해 기업 투자를 받아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것은 당연하나, 칸영화제의 그간 행보를 미뤄봤을 때 결정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고개를 젓고 있어서다.

더팩트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지 못한 넷플릭스와 선택을 받은 틱톡에 대한 증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각 사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인들은 칸영화제가 그간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플랫폼 콘텐츠 영화를 공모 부문에서 배제해 왔기 때문에 틱톡과 넷플릭스를 비교 대상에 올려놓고 지켜보고 있다. 틱톡과 협업하기로 한 올해에도 넷플릭스 등 OTT 영화에 대한 경쟁 부문 초청과 상영 불가 방침은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증시에서도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틱톡과 받지 못한 넷플릭스의 평가가 엇갈린다. 먼저 올해도 칸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지 못한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 등 폭발적인 인기에 따라 급등했으나, 올초 하락장을 보인 미국 증시의 큰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고점(17일, 691.69달러)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23일 종가 기준 역시 374.49달러에 거래됐다. 칸영화제처럼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국제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작품이 빛을 낸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기에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틱톡의 경우는 약간 상황이 다르다. 일단 칸영화제와 협업으로 상한가를 냈다고 보긴 어렵다. 틱톡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운영사 중국 바이트댄스가 비상장기업이 때문이다. 다만 바이트댄스는 지난해부터 중국 증시와 미국 증시에 꾸준히 상장을 시도해 왔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압박 기조에 증권 부문 자회사를 매각하기도 했으며, 메인칩인 틱톡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주력하면서 화려한 데뷔를 노리고 있다. 이번 칸영화제와 협업이 바이트댄스의 증시 상장을 위한 무기 중 하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틱톡은 전 세계 영화인들의 거부감을 이겨내야한다는 과제도 있다. 칸영화제와 틱톡의 '맞손'을 변화를 위한 혁신에 초점을 두고 바라보는 이도 적지 않지만, 전 세계 영화인이 주목하는 가장 전통적인 축제인 칸영화제가 예년과 위상이 달라졌다는 시그널은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영화인이나 작품 중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영화 '브로커', 류승완 감독의 '밀수' 등이 초청작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