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압박 속 기존 제재 일부 강화 전망도…바이든도 참석해 대러 대응 협력 강화 논의
(브뤼셀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함께 걷고 있다. 2022.3.24. photo@yna.co.kr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러시아에 대한 대응에 있어 미국과 유럽간 대서양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양측간 단합을 과시했다.
EU는 미국과 함께 강도 높은 대러 제재를 잇달아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이미 높은 에너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EU 각국은 수입원 다변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다음 겨울에 앞서 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공동 구매에 협력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이번 정상회의 결과 초안을 인용해 전했다.
EU는 또 25일에는 향후 두 번의 겨울에 대비한 미국 LNG 추가 공급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 속에 EU 정상들은 러시아 신흥재벌 추가 제재와 일부 제재의 구멍을 막는 방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EU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구매 차단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관리들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EU 회원국 사이에서는 이 같은 방안을 두고 이견이 있다.
특히 독일 등은 러시아 에너지 공급 중단은 자국과 유럽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일축하고 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또 러시아가 전날 유럽 등 자국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팔 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비판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는 일방적인 결정으로 분명한 계약 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제재를 피해가려는 시도이며, 우리는 우리의 제재가 회피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에너지가 우리를 협박할 수 있는 시절은 끝났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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