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 (사진=한국엠에스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머크(MSD)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치료제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식약처는 23일 “라게브리오캡슐의 비임상·임상 시험 결과 품질 자료 검토, 외부 전문가 자문, 국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긴급사용승인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동물실험 자료와 임상시험 자료 검토 결과를 고려해 임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는 투여하지 않도록 하는 등 대상 환자군을 일부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1월 7일 식약처에 '라게브리오캡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효과가 30%대로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보다 낮고, 국내외에서 암이나 기형 유발 가능성 등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승인이 보류됐다.
당국은 그러나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먹는 치료제 수요가 늘면서 라게브리오 도입을 결정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에 남은 팍스로비드 재고는 22일 기준 약 6만1000명분이다. 이는 2주 물량이다. 정부는 4만4000명분을 추가 도입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식약처 승인에 따라 라게브리오 2만명분을 우선 도입해 26일부터 치료 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보다 치료 효과는 낮지만 병용금지 약물이 적어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고령층이나 중증 환자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병용 금지 약물이 20개가 넘어 처방이 까다로웠다.
라게브리오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서 리보핵산 대신 삽입되어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암이나 기형 유발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식약처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긴급사용승인된 라게브리오캡슐은 국내 두 번째로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라면서 “주사형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렵고 기존의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해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해서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