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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U·일본에 이어 영국과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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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기 벌였던 동맹과 무역분쟁 '종지부'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 대해 설명하고, 러시아로부터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 등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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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유럽연합(EU), 일본에 이어 영국과도 철강, 알루미늄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미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무관세를 허용해 미국에서 공급과 수요 격차를 더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나 라이몬도 상무 장관은 "영국도 보복관세를 철폐해 미국산이 다시 영국시장에 개방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기간 시작됐던 동맹과의 무역 전쟁을 끝내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단행한 정책 중 하나다.

미국은 지난 10월 EU, 올해 1월 일본과도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리의 미국인 친구들"과 서로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환상적인 뉴스"라며 "우리의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부양할 만큼 환영받을 소식"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은 올초부터 무역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부터 영국 등 다른 국가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했던 25%, 10% 관세가 사라졌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제조업은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뒤졌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국가안보를 문제 삼으며 관세를 부과했었다.

이번 합의로 영국은 주류, 소비재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 5억달러에 대한 보복관세를 없앨 것이라고 미 상무부는 확인했다. 하지만 "중국 주체가 보유한 영국 철강 기업의 경우 중국 정부의 영향력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금융 기록에 대한 감사를 받아야만 한다"고 합의는 적시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는 관세철폐를 반기면서도 관세로 자국 기업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제조업연합의 스캇 폴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국가와 경제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의 할당과 관세로 미국 철강업계가 회복, 투자, 채용할 수 있었고 우리 국방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관세 철폐를 시작으로 영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양국 무역협상 대표들은 다음달 스코틀랜드에서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더 깊고 풍성해지는 데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은 EU 탈퇴(브렉시트)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단느 점에서 당장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논의에 적극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상공회의소의 마조리 쇼를린스 유럽 부대표는 "최소 당장은 무역협정이 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과 무역협정을 맺을 준비가 됐다며 협상을 시작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정권하의 협상을 이어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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