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지극히 부당… 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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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둘러싸고 일본과 벌여 오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밝혔다.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데 대한 보복성 조치다. 러시아로부터 쿠릴열도를 돌려받기 위해 그동안 러시아에 저자세 외교를 펼쳤던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직접 나서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21일 ‘일본 정부 결정에 대한 대응조치 성명’에서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취한 일방적 대러 제재의 명백히 비우호적인 성격을 고려해 일련의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합의에 따라 1991년부터 일본인에게 허용해온 쿠릴열도 4개 섬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곳을 대상으로 한 공동 경제활동에 관한 일본과의 대화도 중단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일방적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다. 기시다 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지극히 부당하고,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러시아 영토가 된 홋카이도 북쪽 쿠릴열도 4개 섬의 반환을 외교의 숙원 과제로 여기고 있다. 일본은 1855년 러시아와 체결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이 섬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2차대전 종전 이후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이 섬들이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시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수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3000억 엔(약 3조 원)의 경제협력을 지원하는 데 합의했지만 러시아로부터 이렇다 할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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