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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에 '1달러숍' 북새통…초저가상품 유통株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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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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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기업들의 주식이 뉴욕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의 주가는 22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각각 약 10.85%, 19% 올랐다. 두 기업은 모두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초저가 제품 유통기업이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고 있어 저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들 매장이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CPI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도 뛰어넘었다. 음식료,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6.4% 오르며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부담은 유통기업 대부분에 영향을 줬지만 초저가 제품 유통기업들은 오히려 실적 전망을 높였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 동일 매장 성장률 전망치는 한 달 전 16.5%에 달했지만 지난 17일 기준 5.1%로 하향 조정됐다. 동일 매장 성장률은 1년 이상 영업을 한 기존 매장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로, 기업의 매장 수 단순 확장에 따른 매출 실적 왜곡을 없앤 지표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개 기업은 오히려 최근 한 달간 연간 동일 매장 성장률 전망이 상승했다. 이들 5개 기업은 △달러트리 △달러제너럴 △오토존 △어드밴스 오토파츠 △오레일리 오토모티브 등이다.

초저가 제품 유통기업에 대한 월가 전망도 밝다. 최근 파이퍼샌들러는 달러트리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57달러에서 181달러로 올렸다. 마찬가지로 루프캐피털도 달러트리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피터 키스 파이퍼샌들러 연구원은 투자 메모에서 "달러트리는 향후 수년간 실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각을 갖췄다"며 "달러트리의 가격 차별화 정책과 (기존 1달러에서) 1.25달러로 제품 가격을 높인 점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달러트리가 인수한 패밀리달러에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밀리달러는 2015년 달러트리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초저가 제품 유통기업이다.

지난달 웰스파고는 달러제너럴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를 220달러로 제시했다. 웰스파고는 "정부가 코로나19 부양책 중단을 결정한 점은 달러제너럴의 주 고객층인 저소득 고객에게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라며 "하지만 저소득 고객의 임금이 오른 점과 부양책 중단으로 기존 고객층보다 여유가 있던 이들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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