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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둘중 누가 돼도 계파 분열"…민주 원내대표 선거 '제3후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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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규백(왼쪽), 이원욱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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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중 한 명이 원내대표가 되면 계파 간의 파열음이 커지는 것 아니냐.”(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거야(巨野)의 새 원내 사령탑 선출이 나흘 앞(24일)으로 다가오면서 당내 일각에선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친문그룹 및 ‘친낙계(친이낙연계)’를 배경으로 삼는 박광온(3선) 의원과 당내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및 ‘친명계(친이재명계)’의 지원을 기대하는 박홍근(3선) 의원의 물밑 득표전이 가열되자 나오는 걱정이다.

한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가 대선 경선 후속편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에 걱정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어느 한쪽이 당선되면 상대 계파의 불만이 커지면서 당의 분열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우려 속에서 떠오르는 게 제3후보 대안론이다. 나머지 후보군 중 김경협(3선) 의원은 친문·친이해찬 색깔이 뚜렷하지만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정세균 전 총리를 지원했던 안규백(4선)·이원욱·이광재(3선) 의원은 계파색이 비교적 옅어 친낙계와 친명계의 골 깊은 대립 구도의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익명을 원한 또다른 초선 의원은 “초선들 사이에선 ‘세 사람의 의사가 한 데 모이면 그 사람을 밀겠다’는 초선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정세균계’ 안규백-이원욱 단일화 시도



제3후보군 간 물밑 접촉도 진행중이다. 우선 정세균계인 안규백 의원과 이원욱 의원이 이르면 21일 만나 단일화 여부를 결정한다. 두 사람과 가까운 한 의원은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두 사람이 한 차례 만나 ‘의원들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뒤 힘을 합칠지 여부를 정하자’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며 “정세균계가 만약 똘똘 뭉친다면 양강 구도를 흔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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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양강'으로 평가받는 박광온 의원(왼쪽)과 박홍근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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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군 중 최다선(4선)인 데다 당 사무총장(2016~2018년), 서울시당위원장(2017~2020년) 등 요직을 지내면서 쌓은 당내 인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당무를 가장 잘 아는 후보”(민주당 당직자)라는 평가도 있다.

이 의원은 86그룹과 이재명계와도 두루 가깝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고려대 후배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원내대표를 지냈던 2019~2020년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이 전 지사가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됐을 때 이 의원은 경기도 인수위 4차산업혁명특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 의원원 계파간 이해관계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조 친노’ 이광재 등판론…“막판 고심”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의 등판 여부는 경선 구도의 마지막 변수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서 모은 10여 명의 지지의원과 과거 노무현 정부 청와대를 거친 상당수의 의원이 잠재적 우군으로 평가된다. 대선 땐 선대위 미래경제위원장을 맡아 이 전 지사를 물심양면 도우며 이재명계와 거리도 좁혔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막무가내식 반대와 주도권 상실이라는 양 극단의 패착을 방지할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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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이광재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설도 적잖게 나온다. 지난해 7월 경선 토론회 당시 이 의원이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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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이 의원은 20일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 의원의 측근 인사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있지만 여소야대 정국이 격한 힘겨루기로 흐르면 이 의원의 ‘대안’과 ‘협치’ 지향이 훼손될 거라는 이유로 만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콘클라베(교황선출식 비밀투표)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 결과가 당락의 관건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1차 투표에서 양강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하면 2차,3차 투표의 유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근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한 민주당, 유능한 제1당으로 신속히 거듭나게 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으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 출마 의사를 밝힌 건 후보군 중 처음이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다른 후보들도 곧 출사표를 잇따를 것”이라며 “‘조용한 선거’라는 콘클라베 방식의 취지가 유지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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