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의도적으로 민간인 목표로 하는 건 전쟁범죄"
EU 보렐 "전쟁범죄 저지른 가해자들 책임 물어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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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뉴스1) 강민경 기자,김현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입을 모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공격 행위를 '전쟁범죄'(war crime)로 간주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지를 꺾기 위해 포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목표로 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가 발생했다고 말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저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범죄가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의 표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16일) 백악관에서 개최한 한 행사가 끝난 뒤 행사장을 떠나면서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그는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잠재적 전쟁범죄들을 문서화하고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조사 결과가 전쟁범죄를 조사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도움이 되고, 책임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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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국제법 위반 행위와 전쟁범죄를 질렀다며 이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EU는 러시아 군대와 그 대리자들이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을 계속 겨냥하고 있으며,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러시아어로 '어린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설치된 마리우폴의 극장 대피소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러시아는 국제법상 제3국에 일방적인 무력을 행사할 권리가 없으며, 따라서 이런 군사적 침략 행위와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파괴와 인명 손실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국제법 위반과 전쟁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뿐 아니라 이에 책임이 있는 정부 관리들과 군 지도자들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EU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며 러시아군에 대항하기 위한 무기 공급을 강화할 것을 호소했다.
이러한 요구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비난함으로써 크렘린의 분노를 촉발한 뒤에 나왔다.
한편 개인의 전쟁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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