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등 6개국 국민 중 절반이 가입 찬성
'당장 가입 찬성' 비율은 20% 안팎으로 낮아
유럽연합(EU) 깃발과 우크라이나 국기(좌)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유럽연합(EU) 주요국 국민 상당수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당장 합류에는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여론조사 업체 유로스코피아가 독일·프랑스·스페인·그리스·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유럽 6개국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EU 회원으로 인정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스페인(76%), 독일(63%), 그리스(54%)에서는 과반이 최소 2∼3년 안에 가입을 받아줘야 한다고 답했다.
프랑스(49%), 네덜란드(46%), 이탈리아(45%)에서도 과반 가까운 비율이 이같이 답했다.
반면 '즉시 EU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스페인(53%)을 제외하면 프랑스(25%), 독일(22%), 그리스(21%), 이탈리아(19%), 네덜란드(12%)에서는 낮은 편이었다.
가입에 반대한다는 답변 비율은 그리스에서 39%로 제일 높았고 나머지는 30%에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는 네덜란드(88%)를 포함해 대부분 국가에서 70%가 넘는 응답자가 '용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반대하는 답변 비율이 높았던 그리스는 40%가 침공을 '받아들일 수 있다' 또는 '용인하기는 어렵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57%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자국이 '어느 정도'나 '아주 많이' 위험해졌다고 답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
이번 조사는 지난 8∼11일 국가별로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EU 합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함께 숙원이었다.
EU 가입 절차는 통상 수년이 걸린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EU 가입을 신청하면서 특별 절차를 통해 가입을 즉시 승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EU는 이를 거부했다.
지난 10∼11일 열린 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옛 소련권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를 EU에 신속히 합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네덜란드·프랑스·벨기에 등 서유럽권은 이런 예외 사례를 두는 데 회의적이었다.
2013년 크로아티아가 신규 회원국이 된 이래 아직 새로 EU에 가입한 국가는 없다. 2004년 가입한 폴란드는 1994년 가입 신청 후 10년 만에 가입 승인을 받았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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