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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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취업자가 두달 연속 전년 대비 100만명 넘게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아픈 손가락’이었던 숙박·음식점업과 자영업자의 고용상황도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40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1월(113만5000명)부터 100만명대 증가를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취업자가 2개월 이상 100만명을 넘은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회복 당시인 1999년 11월부터 2000년 5월까지 7개월 연속 이후 처음이다.
올해 1·2월 취업자의 급증 현상은 취업자를 1년 전 상황과 비교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년 동안 내리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 감소 폭(-98만2000명)이 유난히 컸기 때문에 올해 1월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2월 역시 지난해 2월(-47만3000명) 감소 폭이 컸다. 하지만 오는 3월 고용지표부터는 개선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취업자가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2월 고용동향.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취업자 수 외에 다른 고용지표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6%로 1982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15~64세 고용률도 67.4%로 최고다. 실업률은 3.4%로 2월 기준 가장 낮았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고용은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의 변화, 수출 호조,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대면 서비스업 등이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점도 고용지표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누적된 피해가 컸던 숙박·음식점업(5만5000명)이 3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최근 약 3년 동안 줄어들었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3만9000명)도 최근 3개월 동안 회복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5만4000명), 운수·창고업(13만5000명), 정보통신업(12만 8000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 대표 업종인 도·소매업은 아직 어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7000명 감소했다. 일용직 취업자도 14만9000명 줄며 직전 달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도 모든 연령대의 취업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공미숙 국장은 “특히 30·40대의 경우 인구가 감소하는 연령대임을 고려해도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주요 고용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2월 방역 인력 소요가 일시적으로 확대되고 정부 일자리사업을 시행한 데 따른 영향이 일부 있다”며 “코로나19 피해 업종·계층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고용시장 상황을 더 유의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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