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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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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3개국 총리, 러시아와 격전 중인 키이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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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20일째를 맞은 15일(현지시간) 휴전 협상이 재개됐지만, 러시아군은 집요하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쪽 이르핀·호스토멜, 동쪽 브로바리에서 일진일퇴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주요 시설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존 점령지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도 키이우 외곽에 집결한 러시아군 주력이 여전히 도심 밖 15㎞ 지점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키이우에서는 새벽부터 폭발음이 이어졌고, 러시아군의 공세가 격화하면서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35시간에 걸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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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공격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만들고 있는 오데사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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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결국 키이우를 포위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단 “그것이 러시아군에 우위를 가져다줄지는 명확지 않다”고 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은 시간”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격퇴할 수는 없지만,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등 3개국 총리가 15일 유럽연합(EU) 대표 자격으로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번 방문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에 대한 EU의 분명한 지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폭넓은 지원책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개국은 EU 회원국인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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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의 사망자가 2500명을 넘기면서 도시가 집단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영국 BBC는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을 인용해 마리우폴에서만 사망한 민간인이 25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거리에 사망자 집단 매장을 위한 임시 매장지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고 비극적인 상황을 전했다. 또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밖으로 나가지 못해 집 앞마당에 시신을 묻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세르히이 오를로프 부시장은 BBC에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어 일일이 개별 장례를 치르기 힘들다”며 “심지어 도시 외곽 공동묘지는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어 희생자들을 개인 묘지에 묻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홍범·김서원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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