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러시아, 나토 직접 충돌 위험 커지나…우크라 연합 훈련기지 공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폴란드 접경 야보리브 기지 공습

미·캐 등 외국 교관과 우크라 군 훈련기지

우크라이나 지원 서방을 겨냥한 조처


한겨레

폴란드와 국경을 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야보리우 기지가 13일 러시아군에 의해 공격받았다.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이다. 야보리우/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13일 개전 이후 처음으로 폴란드와의 접경지대에 있는 군사기지를 공격했다. 공격당한 기지는 미국 등 서방의 군사고문이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키는 곳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서방 국가를 겨냥한 조처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인근 야보리우 기지에 미사일 공격과 공습을 가했다고 <로이터> <아에프페>(AFP) 등 외신들이 르비우 시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35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르비우의 주지사인 막심 코지츠키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야보리우 기지에 약 3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공습당한 기지는 ‘평화유지안보국제센터’로 미국과 캐나다 등 외국 군사고문이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키는 곳이다. 이 기지는 또 우크라이나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연합 군사훈련을 벌이는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 기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난민들이 서방으로 가는 관문인 서부 접경도시 르비우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곳에 위치해, 폴란드와 접경해 있다.

이날 이 기지에 대한 공습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공세를 서부 지역의 중심도시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해, 우크라이나 전역이 전장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러시아군은 더 나아가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까지 군사적으로 위협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서방 국가들에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습으로 외국의 군사고문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 이후 우크라이나에 있던 외국군은 떠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2일 자국의 군사고문 150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습의 전날인 12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달러의 추가 군사원조를 발표했다. 이에 같은 날 러시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전달되는 서방의 무기 공급을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 360㎢의 크기로, 우크라이나 서부에서는 최대 시설인 이 기지는 폴란드 접경에서 20㎞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지원의 통로 구실을 하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온라인 성명에서 “러시아가 르비우 인근 평화유지안보국제센터를 공격했다”며 “외국 교관들이 여기서 일한다. 희생자 정보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