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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시킨 국제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는 5월 이후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가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 상승률이다. 기업의 가격 결정, 노동자의 임금 협상 등 각 경제주체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최종적으로는 실제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요한 경제지표로 취급된다.
한국은행(한은)은 13일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회복 및 공급 차질 등으로 큰 폭 상승한데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요인이 가세하면서 가파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13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상승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로지역의 일반인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미국은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인 4.9%, 유로지역은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인 7.0%를 기록했다.
한은 조사국 국제종합팀은 “기대인플레이션 변동 요인을 분해해 보면 팬데믹 이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경기순환요인이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으나, 과거 유가급등기와 같이 에너지 가격요인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가가 단기간 급등했던 2008년과 2011년에는 에너지가격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유가 충격이 발생할 경우 1~2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적으로 볼 때 새정부가 출범하는 5월께부터 물가에 본격 반영된다는 의미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유가 충격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는 유가 수준이 높을수록, 유가상승 충격이 지속적일수록 컸다. 최대반응 기준으로 유가가 120달러 이상인 경우 유가 10% 상승할 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평균적으로 미국은 0.3%포인트, 유로지역은 0.5%포인트상승했다.
유가 충격의 지속성 측면에서는 과거 4분기간 유가상승 충격이 없었던 경우에는 기대인플레이션의 반응이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유가상승 충격이 지속되었을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의 반응이 커졌다. 최대반응 기준으로 유가상승충격이 4분기간 동안 지속되었을 경우 유가 10% 상승 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미국은 0.4%포인트 유로지역은 0.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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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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