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리오프닝' 상승분 일부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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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주가가 리오프닝 기대감과 국제 유가에 고공비행과 저공비행을 반복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6개 항공주의 주가는 지난 2월부터 이달 11일까지 평균 18.50%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이 38.41% 상승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25.36%, 23.17% 올랐다. 에어부산의 주가도 15.29% 상승했다. 그러나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주가는 1.06%, 아시아나항공은 7.69% 오르는데 그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저비용항공사와 마찬가지로 2월 중순까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2월 들어 16일까지 대한항공의 주가는 2만8300원에서 3만원으로 6.01%, 아시아나항공은 1만7550원에서 2만1350원으로 21.65% 올랐다.
항공주 상승 흐름을 이끈 것은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었다. 이전에도 리오프닝(경제재개)과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주가 등락을 반복했지만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아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가 급등이 항공주 상승 지속을 가로막았다. 이전에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배럴당 90달러대에서 거래됐던 WTI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항공주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실제 지난달 18일 배럴당 90.21달러였던 WTI 가격(근월물 기준)은 이달 1일 103.41달러로 100달러를 넘어선 이후 8일에는 123.70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에 더 큰 타격을 입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8일까지 16.43% 급락했고 대한항공은 9.82% 떨어졌다. 2월 초부터 중순까지 진행됐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이후 WTI 가격이 지난 9일과 10일 각각 12.13%, 2.47% 하락하자 항공주 주가도 다시 소폭 반등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급등한 국제유가가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기 운항 횟수가 정상시기 대비 적고 통상 30~45일 정도의 유류 사용량을 비축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화물시황 강세가 지속될 경우 운임 전가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하는 하반기에도 연료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단순 비용 증가보다는 잠재적인 여객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인데 특히 자본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부족한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재무 안정성 우려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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