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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되자마자 '통화' 외교…文·박근혜는? '역대 대통령'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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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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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고 있다. 2022.3.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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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이 된 직후부터 차기 국가 원수로서 본격적인 외교일정을 시작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11일 주한중국대사와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차례로 만났다. 역대 당선인들 역시 당선이 확정된 직후 외국의 외교 사절을 만나거나 해외 정상과 통화하는 것으로 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당선인들의 당선 직후 외교 행보에는 그 시기의 국제정세가 담겨있다.


대사 접견으로 시작한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선거가 치러진 이튿날 당선이 확정된 직후 당선인 신분으로 외국 대사를 접견했다. 노 전 대통령은 미국 대사를 가장 먼저 만났다. 이어 일본, 중국, 러시아 대사를 잇따라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으로 첫날 주한 미·일 대사를, 박 전 대통령은 주한 미·중·일·러 대사를 각각 차례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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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2002년 대선에서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법을 두고 미국과 갈등 상황에 놓인 전임 정부의 숙제를 해결해야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집권 초반기에는 북한의 점진적 개혁개방을 유도하려는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포용정책과 맥을 같이 했다. 그러나 집권 후반기인 2001년 대북 강경 기조를 드러낸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김대중 정부는 지속적으로 포용정책을 수행하는 한편 북미 대화 재개를 추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햇볕정책 계승을 내세운 노 전 대통령에게는 미국과 관계 개선이 급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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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세텍에서 개최한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 홍봉진기자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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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북핵 위협과 악화된 한일관계를 물려받은 이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2007년 12월 20일 미국대사와 일본대사를 차례로 만났다. 후보 시절부터 "북핵 폐기를 위해서는 남북 협상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한만큼 주변 우방국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북한은 2006년 10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1차 핵실험을 단행했고 유엔 안보리는 경제제재를 가하는 한편 6자회담을 재개했지만 이 역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한일관계도 고이즈미 내각에서 역사교과서 왜곡 등이 불거지며 악화됐다. 박 전 대통령 때는 난항에 빠진 6자회담에 동력을 불어넣는 게 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후보시절 북핵 문제에 "협상의 다각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이 되자마자 미·중·일·러 4국의 대사를 하루 만에 만난 데는 이같은 당시 외교 정세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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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인수위사진기자단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열린 여성문화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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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와 축전으로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2017년 5월 10일 당선 확정과 동시에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과 현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외교 행보 공통점은 '전화'와 '축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사 접견이 아닌 각국 정상과 '전화 외교'로 대외 행보를 시작했다.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통령직이 궐위된 상태라 당선인 시절 없이 바로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과 전화통화에 나섰다.

당시 중국대사와 일본대사는 이례적으로 직접 외교부를 찾아 각각 시진핑 주석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의 축전을 전달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얽혀 있던 한중, 한일관계가 영향을 미쳤다. 박근혜 정부 시기 국내에 반입된 사드 실전 배치를 두고 찬반 양론이 나뉘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 정부에서 타결된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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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2017.8.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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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의 첫 외교 행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다. 윤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지난 10일 당선 수락인사를 한 지 불과 5시간여만에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는 10일 오전 10시10분(현지시간 9일 오후 8시10분)쯤 이뤄졌다.

그동안 우리 대통령 당선인과 미 대통령 간 첫 통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선거 개표결과가 나온 뒤 우리 시간으로 최대 이틀 정도가 걸렸다. 2012년 12월19일 치러진 18대 대선 때는 투표 당일 오후 늦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지만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는 우리 시간으로 12월21일 오전에서야 이뤄졌다.

11일 오전 윤 당선인은 싱하이밍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이어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미국대사대리를 만났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이 주한미국대사를 가장 먼저 만난 것과 비교됐다. 그러나 당선인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사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일 먼저 통화하시지 않았느냐"며 "주한중국대사(로서)가 아닌 시 주석의 친전을 전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국대사대리보다 먼저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싱 대사는 시 주석의 축전을 직접 전달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밝혔고 윤 당선인은 "한·중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미국 대통령과 빠른 통화, 그리고 외교사절 중에서 주중대사를 가장 먼저 만난 것 등은 미묘한 국제적 긴장관계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이 평소 한미동맹 강화 등을 내세운 만큼 중국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 쪽으로 경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들 수 있다"며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빠른 통화는 미국이 (윤 당선인을) 반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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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2.03.10.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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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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