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성장세를 제약하고 물가상승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경제활동과 물가에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국제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에 있어 분수령"이라며 "ECB 이사회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유동성을 유지하는 한편,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이 결의한 제재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CB 이사회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CB는 이날 예상외로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월 200억 유로(약 27조원) 규모로 해온 채권매입을 4월에는 400억 유로(약 54조 원), 5월에는 300억 유로(약 40조 원)로 늘렸다가 6월에는 다시 200억 유로 규모로 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존에는 채권매입을 2분기에 월 400억 유로 규모로 늘렸다가, 3분기에는 월 300억 유로 규모, 4분기에는 다시 200억 유로 규모로 복귀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는 목표치인 2%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특히 에너지가격에 근원적인 상방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3분기에 순매입 규모는 향후 지표와 전망을 반영할 것"이라며, "만약 지표가 중기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채권매입 종료 이후에도 약화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하면 3분기에 채권매입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CB는 만약 중기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바뀌고 자금조달환경이 물가안정 목표치 2%와 부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채권매입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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