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생 조선인 최영우·팬데믹 시대에 경계를 바라보다·라군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천하, 세계와 미래에 대한 중국의 철학 = 자오팅양 지음. 김중섭 옮김.
중국 정치철학자인 저자가 '천하주의' 이론을 토대로 세계를 구할 해답을 모색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을 투쟁으로 규정하고, 개인의 이익 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삼으며, 타자를 적대시해 정복과 침략을 정당화하는 사고를 오늘날 국제 정치의 한계로 지적한다. 그러면서 세계 질서의 대안으로 고대 중국의 천하 체계를 제시한다. 투쟁 대신 공존, 개인 대신 관계, 충돌 대신 포용을 우선시하며 평화롭게 지내자는 것이다.
옮긴이는 머리말에 "저자의 '천하' 담론은 겉으로는 미국과 서방을 향해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중국 정부 혹은 모든 중국인을 향해 호소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전통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중국의 노력은 우리에게 항상 의미 있는 타산지석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음. 444쪽. 2만5천원.
▲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 최양현·최영우 지음.
1923년 전북 남원에서 4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최영우 씨는 스무살 때 포로감시원으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여러 수용소에서 일하다가 종전 후에는 전범 용의자가 돼 싱가포르와 자카르타 형무소에서 복역했다. 1947년 귀국한 그는 포로감시원 근무 시절을 틈틈이 기록했다.
외손자 최양현 씨가 육필 원고와 주변인 증언을 토대로 그의 삶을 재구성한 책이다. 저자는 "포로감시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했기에 역사의 파고 속에 몸을 담글 수밖에 없었고. 그 물결의 압도적인 위력 끝자락에 애처롭게 흔들리는 조각배 같았던 그의 내면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효형출판. 228쪽. 1만4천원.
▲ 팬데믹 시대에 경계를 바라보다 = 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 기획.
분과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접경 공간과 인간 삶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감염병 대유행 시대를 진단한 책이다.
저자들은 우선 팬데믹 시대 국가와 국경의 변화에 주목한다. 보건 위기에 대처할 강력한 통제 기구 또는 권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가주의가 힘을 얻었다. 저자들은 인종·젠더·연령·계급 사이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약자들의 곤경이 더욱 악화했다고 분석한다.
연구단은 차용구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의 '국경의 역사'도 함께 펴냈다. 국경을 고정적 선이 아니라 가변적이고 불확정적인 타협의 산물로 보는 국경 경관(borderscape) 개념을 통해 국가간 경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소명출판. 228쪽. 1만5천원.
▲ 라군 = 아르망 마리 르로이 지음. 양병찬 옮김.
아리스토텔레스는 에게해 동쪽 작은 섬 레스보스의 라군(석호)에서 500종 넘는 생물을 관찰해 '동물 탐구'를 썼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초의 생물학자였으며, 그의 책은 최초의 생물학 교과서가 됐다.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진화발생생물학 교수인 저자는 과학자로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작업에 주목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의 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갑오징어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설명이다. 갑오징어 한 마리를 손에 들고 그의 설명을 읽으면 쉽게 이해가 된다."
동아엠앤비. 758쪽. 3만8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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