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콘텐츠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두고 틱톡 내부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콘텐츠 관리자들은 특정 게시물을 콘텐츠 추천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앱에서 삭제할지, 특정 크리에이터의 계정을 제한할지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쟁 관련 규정이 세부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하급 관리자들이 그때마다 규정을 다듬으면서 유사한 콘텐츠를 서로 다르게 처리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소셜미디어엔 관련 내용을 다루는 사진과 동영상이 넘쳐 나는 가운데 틱톡이 신뢰할 수 없는 정보의 온상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주의 가짜 정보 연구그룹 '퍼스트 드래프트'는 "사람들이 재미로 틱톡을 하려다가 전쟁과 관련해 불명확하고 심지어 사실을 호도하는 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틱톡에 우크라이나 침공 영상이라며 군용기가 편대를 이뤄 비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는데, 나중에 이 영상이 2020년에 진행된 러시아군 퍼레이드 영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런 영상엔 기부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첨부돼 있어 크리에이터들이 이런 동영상으로 돈벌이를 하려 한다고 WSJ은 전했다.
물론 틱톡만 가짜 뉴스와 씨름하는 것은 아니지만, 틱톡이 다른 매체와 비교할 때 러시아 국영 매체의 가짜 정보를 퍼트리는 데 있어 더 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싱크탱크인 전략대화연구소(ISD)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의 편집장이 틱톡에 우크라이나가 침략국이라는 러시아 정부의 선전·선동을 담아 올린 콘텐츠의 8일 현재 조회수는 2천130만회로, 유튜브에 올린 같은 콘텐츠의 조회수 1천100만회의 곱절이나 됐다.
틱톡도 다른 소셜미디어의 행보를 쫓아 지난 6일 러시아 내에서 모든 라이브 스트리밍과 신규 콘텐츠 업로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 댄스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조치는 주목할 만하다고 WSJ은 평가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와 트위터, 유튜브 등이 허위 정보를 줄이려는 노력을 사전에 취하고 관련 계정이나 콘텐츠에 대해 삭제 또는 영구 정지를 어떻게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반면, 틱톡은 뒤늦게 대응하면서도 허위 정보 삭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 |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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