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키예프)에서 북동쪽으로 120㎞ 떨어진 체르니히브에서 밀 수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AFP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약 2주가 되는 가운데 밀 선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7일(미국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밀 가격은 부셸당 85센트(7%) 상승한 12.94달러에 마감했다.
밀 가격은 지난주 41% 올라 60여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가격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프랑스의 밀 선물 가격은 이날 14% 상승해 톤당 424유로(약 56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와 비교해 약 40% 상승한 것이다.
시킹알파에 따르면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자산운용사인 테우크리움의 밀 ETF는 올해 들어 46.55% 상승했다. 이 회사의 옥수수와 대두 ETF도 같은 기간 21.36%, 18.68% 각각 상승했다. 해당 ETF들은 CBOT에 상장돼 있는 각 곡물의 선물을 추종하고 있다.
흑해 지역에 비옥한 토지를 보유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곡물 시장의 주요 공급처로 '유럽의 빵공장'으로 불린다. 두 나라는 세계 밀, 보리 공급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는 밀뿐 아니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의 주요 공급 국가이기도 하다.
국제곡물이사회에 따르면 2021~22년 시즌 집계로 우크라이나(6300만t)와 러시아(4000만t)는 쌀을 제외한 전세계 곡물 공급량의 25%를 차지했다. 러시아 컨설팅업체 소브에콘에 따르면 이 기간 두 나라의 밀 공급량은 대략 2000만t으로 조사됐다.
그런 만큼 이번 전쟁은 식량 부족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FT는 "이번 전쟁으로 세계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악화되고 필수 원료의 생산 단가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산물펀드에만 투자하는 미국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업체인 튜크리엄의 살 길버티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적으로 밀 재고가 바닥나지는 않겠지만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며 이는 취약한 세계 인구에 큰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이미 수확하거나 저장된 밀을 많은 나라들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큰 문제는 지난 가을 경작해 지금 자라나는 겨울 밀이다. 길버티 CEO는 "시장은 올 봄에 지금 자라나는 밀을 수확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선적되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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