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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대선 결산] 키워드로 본 비호감 대선…대장동·배우자·네거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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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장동 특혜'·尹 '부산저축은행' 의혹…두 배우자도 나란히 대국민사과 '진풍경'

李-尹 신상 공격 난타전 어느 대선보다 심해…진영 대결 구도로 번져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강원 홍천 꽃뫼공원 앞에서 '태백산맥은 이재명이다!'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부산 사하구 괴정역 인근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3.4/뉴스1 © News1 이비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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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여기에 두 후보의 배우자 관련 의혹까지 터져나오며 후보와 배우자가 나란히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대선이 됐다. 과거 어느 대선에서나 예외 없이 폭로·비방전이 있었지만, 유독 이번 대선에서는 더 심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때부터 논란이 됐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대선 국면에서도 그대로 발목을 잡았다. 이외에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크고 작은 공세를 견뎌야 했다.

윤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대선 초기부터 검찰총장 시절 고발사주 의혹에 휩싸인 그는 최근까지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으로 여권의 공격을 받았다.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도 의혹에 휩싸였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는 편법증여 의혹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았다.

여론이 악화하자 두 후보의 배우자는 각각 대국민사과까지 해야 했다. 이후 그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강 후보의 비호감도는 지지율을 크게 웃돌 지경이다.

한국갤럽의 마지막 대선 후보 비호감도 조사(지난달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에서 윤 후보는 62%, 이 후보는 61%를 기록했다. 이는 두 사람의 해당 조사 지지율(각각 34%)의 2배 가까운 수치다.

높은 비호감도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유세, TV토론 등을 통해 선거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이 뒤집어 씌우는 건 세계 최고"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도 윤 후보를 겨냥해 "주술사가 아니라 국민에게 길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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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서울역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들이 투표에 앞서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2022.3.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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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비호감 대선은 역설적으로 사전투표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양측의 지지자가 결집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약 1632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역대 사전투표율(36.9%)을 기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고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각 후보의 인물 경쟁보다는 진영간 대결이 부각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진영의 대립 구도는 대선 이후에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양측이 서로 고소·고발을 상당히 한 상태라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서 논란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에 따라 진영 대결도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양측 모두 통합 정부를 이야기하고는 있는데 성사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아 보인다"며 "여기에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대결 구도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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