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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치솟는 유가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항공·금융주↓[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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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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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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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기 침체 및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97.42포인트(2.37%) 내린 3만2817.3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7.78포인트(2.95%) 내린 4201.0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482.48포인트(3.62%) 내린 1만2830.96으로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1.732%로 출발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1.777%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월가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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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니히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5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교외에 격추돼 불에 탄 러시아 전투기의 잔해가 보인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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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월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과 이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한때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치인 브렌트유도 이날 한때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당 4.065달러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엑슨 모빌이 3.60% 상승한 가운데, 마라톤 오일은 2.18% 올랐다.

성장 둔화 우려에 금융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6.38%, 3.87% 하락했고,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6.11%, 2.36% 내렸다.


"유가 부담에 소비자 지갑 닫을라"... 스타벅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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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AP/뉴시스]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스타벅스 매장 간판.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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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휘발유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아졌고, 결국 소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맥도날드, 스타벅스, 나이키 등 소비자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디즈니와 나이키는 각각 5.14% 하락했고, 스타벅스는 6.19% 내렸다. 치폴레는 8.21% 하락했고, 도어대시는 11.13% 내렸다.

이날 기술주를 포함해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6.91%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4.03%, 2.38% 내렸다. 아마존은 5.63% 하락했고, 메타는 6.30%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18%, 3.78% 하락했고, 알파벳은 4.20% 내렸다.


항공주 급락...유나이티드 항공 15% '뚝'

항공주도 급락했다. 델타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12.78%, 12.00% 급락했고, 유나이티드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각각 15.01%, 8.58% 내렸다.

크루즈주인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9.87%, 11.56% 하락했다.

카지노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샌즈와 MGM은 각각 11.52%, 9.78% 하락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는 게임스톱의 라이언 코어 회장이 자신의 투지회사인 RC벤처스를 통해 약 10%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34.18% 급등했다.

게임스톱은 이날 11.03% 하락했다.


월가의 움직임은...."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짐 폴센 로이홀드그룹 최고투자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빠르게 포트폴리오 전략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성장 둔화 및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트잔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은 유가를 포함해 상품시장의 공급 충격에 고심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인플레이션 충격이 아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변형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증시는 유가 움직임과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초당파 의원그룹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추진"

미국 정치권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날 미국 초당파 의원 그룹은 러시아산 원유 등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와의 정상적인 통상 관계를 중단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러시아의 대미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관세를 인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이번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더 큰 재정적 고통을 주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여야 모두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는 전체의 7%에 불과하지만, 미 정부는 이미 큰 폭으로 치솟은 원유가격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어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꺼내드는 것을 꺼려왔다.

하지만 정치권의 높은 목소리에 미 정부도 검토에 착수한 모습이다.

전날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는 이날 유가가 상승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바이든 대통령의 책상에 오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몇몇 강력한 위원회 의장들을 포함한 상, 하원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의원들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이유 없는 공격을 계속함에 따라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 및 벨라루스와의 정상적 무역 관계를 중단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미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영구히 폐지하는 법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법안은 미국이 러시아 상품에 적용하는 평균 관세를 기존 3%에서 33%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캐나다는 지난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고, 이들 두 나라에서 캐나다로 상품을 보낼 경우 35%의 관세를 부담하도록 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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