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하르키우 물리학·기술연구소의 중성자 발생 장치가 러시아의 공격 중에 파괴됐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이 연구소가 시카고 외곽에 있는 미국 아르곤 국립 실험실과 협력해 지어진 시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방사성 물질 재고가 적어 방사능 누출 감지는 안 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 내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언급하며 "방사능 유출은 없었지만 아슬아슬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건물과 원자로 사이의 거리는 450m에 불과해 자칫 대형 원전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는 "만일 핵사고가 일어난다면 그 원인은 대자연이 몰고 온 쓰나미가 아니라 행동하지 못한 인간의 실패에 따른 결과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그것(핵사고)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원전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분쟁 당사자들과 만나러 체르노빌로 갈 의향이 있다고 한 점을 재차 언급하면서도 회담 장소는 "어느 곳이든 가능하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IAEA는 도울 수 있고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우크라이나·IAEA 간 3자 회담 개최에 동의하면서도 회담을 온라인으로 하거나 제3국에서 하자고 역제안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과 자포리자 원전 등을 장악한 상태입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달 25∼29일 핵 관련 법을 논의하기 위한 첫 국제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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