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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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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안방'에 뜬 尹…'머슴' 단어만 100번 "조선시대면 다 쫓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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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거짓말하는 머슴은 머슴이 아닙니다. 조선시대 같으면 곤장 좀 맞고 쫓겨나야됩니다”

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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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7일 경기남부권 유세에서 “국민 이익이 뭔지 그거 하나만 딱 보고 가는 정직한 머슴이 되겠다”며 정권교체론을 펼쳤다. 전날 경기 북ㆍ서부에 이어 윤 후보는 이날도 경기 남부권인 구리ㆍ하남ㆍ안양ㆍ시흥ㆍ안산ㆍ화성ㆍ오산ㆍ평택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안방’으로 꼽히는 경기도의 사전투표율(33.65%)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그 이유를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기 때문”으로 보고 이를 집중공략하는 전략이었다.

부동층과 중도층을 겨냥한 듯 윤 후보의 이날 메시지도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특히 ‘머슴’이란 단어를 총 100번 가까이 사용하며 “국민의 머슴인 위정자는 부정부패 안 하고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 머슴이 썩으면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구리에선 “지금의 주택정책, 코로나 방역, 의료정책, 일자리 문제는 위정자가 청렴하고 국민만 생각하고 정직하면 생길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남에선 “40년 전에 ‘데모’ 좀 했다고, 학생운동 족보 팔아 정치권을 전전하면서 벼슬자리, 이권에 악착같이 집착하는 이런 사람들이 국민 머슴이 맞느냐”라고 반문했다. 시민들을 향해선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머슴을 놔두면 곳간이 빈다. 머슴의 주인 노릇을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경기 하남ㆍ화성 유세에 합류해 “정권교체”를 함께 외쳤다. 안 대표는 “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은 딱 한가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라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상징인 공정과 상식,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이 합치면 반드시 여러분들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흰 패딩을 입고 윤 후보의 손을 맞잡은 안 대표가 손을 들어올리자 시민들도 “윤석열”과 “안철수”를 번갈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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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경기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젊은 화성,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만들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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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 후보의 슬로건인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비판하며 “경제는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 정부가 바보 멍청이 짓만 안 하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면 경제가 성장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산에서는 “민주당 대선공약처럼 부자들한테 세금 왕창 뜯어서 재정투자하고 공공사업 벌여서 경기부양을 한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그렇게 해서 일자리 안 생긴다”며 “일자리는 세금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정책 목표는 노동자와 중산층을 잘 살게 하는 거다. 그러기 위해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에서도 “기업이 재수없는 정부 보기 싫어서 해외 싸들고 나가지만 않게 잘 관리해서 붙잡아놓으면 청년들 일자리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지역에 따른 공약도 제시했다. 구리에선 “모든 지역에 촘촘한 교통망으로 접근성을 보장하는 게 지역균형발전의 기본”이라며 “GTX-B노선도 구리에 역을 만들고, GTX-E 노선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앞에선 “동네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도 이거 왔다고 그렇게 손해 보는 거 아니지 않느냐”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광주에 자영업자 소상공인 때문에 복합쇼핑몰이 못 들어오게 한다. 문화수준 올라가면 사람들이 보수화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서 ‘김만배 음성파일’을 들며 윤 후보를 향해 대장동 역공을 펼치는 데 대해선 “정권이 바뀌면 자금흐름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이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라며 “정권이 바뀌면 김만배 일당이 받아먹은 저 8500억원, 누구 주머니로 들어갔는지 낱낱이 드러난다. 다시 국민의 주머니로 환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유세를 마치고 밤늦게 제주도로 이동해 다음날 마지막 유세를 제주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윤 후보가 한 번도 제주를 찾지 않자 민주당에서 ‘제주 홀대론’을 펴는 데 대한 대응 성격이다.

경기 구리ㆍ안양ㆍ안산=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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