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긍정적 조치 취했음에도 보상 못받아"…제재완화 입장 재확인
기자회견하는 왕이 외교부장 |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북핵 해결은 미국이 향후 전향적 행동을 취하느냐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7일 베이징 프레스센터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 계기에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왕 부장은 "중국에 병을 고치려면 근본을 고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근본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한반도 문제의 '뿌리'는 북한이 직면한 외부의 안보 위협이 장기간 해소되지 않고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적의가 없다고 한 것에 주목한다"며 "다음 단계가 어디로 갈지는 상당 부분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내놓을 것인가, 아니면 한반도 문제를 지정학적 전략의 카드로 계속 사용하려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中, 러-우크라 전쟁 중재자 역할 의향" 밝히는 왕이 외교부장 |
또 "2018년 이후 북한이 대화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은 이미 서로 공감대가 형성된 '행동 대(對) 행동' 원칙과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이 2018년 이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지 않고 있는 만큼 미국이 제재 완화 등으로 '보상'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실질적 조치를 취하고, 북한과 기본적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한편, '쌍궤병진(북핵 협상과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함께 진행하는 것)' 구상과 '단계적 병행 추진'의 원칙에 따라 끊임없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해 나갈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고 해야 할 노력을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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