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양반사회 (사진=생각의힘 제공) 2022.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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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양반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사회 지도층, 요컨대 민주화 투쟁을 주도하고 지금은 현실 정치의 견인 세력인 586세대를 관통하는 지배 정서로 살아남았다.
문화인류학자가 '양반'이란 키워드를 통해 21세기 한국 사회를 해부했다.
책 ‘신양반사회’(생각의힘)의 저자 김은희는 정치와 도덕이 분리되지 않았던 조선시대 양반사회를 떠받친 성리학적 인식체계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재현되고, 재생산되는 현실에 주목하고 이를 '신양반사회'라 명한다.
이 책은 최근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갈등의 중심에 '누가 도덕적으로 우월한가'라는 물음이 있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 물음을 ‘현대 한국 사회의 양반은 누구인가’로 치환한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 후반에 한국 사회를 들썩인 '조국 사태'와 '윤미향 사태'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당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논리에 주목한다.
한쪽에는 양반, 즉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며 살아온 사회운동가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소인, 즉 자신의 이익을 좇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에는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고 사회운동에 뛰어든 사람들이 속하며, 후자에는 기득권과 적폐 세력이 포함된다. 그리고 운동가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이 추구하는 정의는 법 위에 존재하는 윤리 규범인 '의'에 가깝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모든 시민이 도덕적으로 평등한 근대 시민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상의 자유와 사유의 공존을 허용하지 않는 양반사회로 회귀하는 한국 사회를 대상으로 심도 있고 날카로운 분석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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