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제 서비스 기업 블록이 뉴욕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스퀘어는 최근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며 사명을 블록으로 변경했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블록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3% 하락한 126.06달러에 마감했다. 블록 주가는 최근 5일간 33.48%나 급등했다. 지난해 8월 5일 52주 최고가(종가 기준)인 281.81달러까지 치솟았던 블록 주가는 지난달 23일 88.72달러까지 추락했다. 연초 지지부진하던 블록 주가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블록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카드리더와 대면결제 서비스 사업을 하는 업체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간 간편송금, 간편결제, 중·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여기에 블록의 송금·투자 서비스인 캐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들이 비트코인을 사고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캐시 앱은 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CEO)가 사명 변경까지 결정할 정도로 중점을 두고 있는 가상화폐 사업의 핵심이다.
블록 사업은 크게 캐시 앱, 스퀘어 플랫폼, 기타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중 캐시 앱이 약 46.8%, 스퀘어가 약 52.4%의 매출을 올렸다. 캐시 앱 매출 대부분은 비트코인 관련이었고, 스퀘어 매출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였다.
블록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증가한 4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4분기 기준 1.71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였던 1.66달러를 뛰어넘었다. 가격 변동성으로 인한 거래 확대로 비트코인 관련 매출액도 직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19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블록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사용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블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캐시 앱에서 거래 실적이 있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4400만명에 달했다.
블록에서 출시한 '캐시 카드' 사용자도 지난해 12월 MAU의 31% 수준에 달하는 1300만명을 기록했다. 캐시 카드는 은행 잔액이 아닌 캐시 앱 현금 잔액을 사용하는 일종의 체크카드다. 캐시 카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블록 주가는 캐시 앱 성장 둔화 우려로 지속 하락했지만, 이번 실적 발표는 이런 우려를 완화했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블록의 주가매출비율(PSR)은 7배 수준인데, 이는 주가가 부진했던 2018년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라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블록이 인수한 BNPL(Buy Now Pay Later·선구매 후지불) 업체 애프터페이는 캐시 앱과 기존 셀러 사업 실적 모두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에 대한 월가 전망도 낙관적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블록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 29명 중 26명이 매수, 3명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약 90%에 달하는 연구원이 매수 의견을 제시한 셈이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도 188.61달러로 최근 종가와 비교하면 약 49.62%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