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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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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돌파…IEA 11년만 비축유 방출에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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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27일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곳 중에 한곳으로 꼽히는 서울만남의광장 알뜰 주유소에 차량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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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수위가 한층 높아지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8% 이상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한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이 11년 만에 비상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지만 연일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69달러(8.03%) 오른 배럴당 103.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7월22일 이후 최고치다. 일일 상승폭이 8%대를 기록한 것도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WTI는 이날 장중 한때 106.78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7달러 선에 거래되며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대러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상품 거래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꺼리는 움직임도 확인된다. 핀란드 정유사인 네스테오이, 스웨덴 프림 등은 러시아산 원유를 북유럽산으로 대체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정유사 발레로에너지는 러시아산 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현재 러시아산 우랄 원유의 시장 가격대는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최대 18달러 낮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음에도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여기에 이날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향해 대규모 탱크 부대를 투입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이다.

IEA 회원 31개국은 이날 비상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는 데 합의했다. 비축유 방출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며 1974년 아랍의 석유금수조치로 제도가 설정된 이후로는 네 번째다.절반은 미국이, 나머지 절반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국가들이 방출한다.

다만 이 같은 결정에도 시장에서는 유가 강세가 지속됐다. 미즈호증권의 밥 요거 디렉터는 "6000만배럴은 러시아의 6일치 생산량, 12일치 수출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IEA는 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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