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가는 더 올라가는 게 맞다...올해는 인수보다 제휴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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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는 1일(현지시간) 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2년 최대 성과로 ‘인공지능(AI)·미디어플랫폼·K뱅크’를 꼽았다.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AI’라고 강조한 구 대표는 “AI를 사업으로 만드는 것에 상당히 주력했다”면서 “(다들) AI, AI 많이 하는데 AI 가지고 몇백억을 버는 건 KT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현모 KT 대표와의 일문일답.
Q. MWC에 참여한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A. 여기 사업자를 만나고 부스를 방문해서 느낀 첫 번째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KT가 생각하는 전략 방향이 옳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업자들도 먼저 변화하는 사업자가 있고, 옛날에 머물러 있는 사업자가 있는데 변화하는 사업자들은 다 기업 간 거래(B2B)를 이야기하고 있다.
KT는 이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는데 이걸 이야기하는 사업자는 아직 없었다. 제가 생각하는 KT의 전략 방향이 맞았고, 우리가 가장 앞서가는 사업자인 걸 확인할 수 있었다.
Q. 망 이용대가 관련해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에서 논의가 있었던 걸로 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가.
A. 망 이용대가 관련해 GSMA 이사회 밑에는 여러 가지 스터디 그룹이 있다. 스터디 그룹에서 1년간 스터디한 걸 올리면 이사회에서 승인하는 절차를 갖는다. 스터디 그룹 중 하나가 폴리시 그룹이다. 폴리시 그룹에서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이 망 투자에 대해 분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망 투자를 지금까지 통신사업자 혼자 했는데 앞으로는 글로벌 CP도 망 투자에 분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담을 하게 되면 분담을 한 만큼 이용자한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통신사업자가 망 투자를 하면 이용자한테 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여기서(CP) 모바일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게 40%가 되기 때문에 투자를 분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 3가지 정도인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를 만들고 거기에 글로벌 CP가 돈을 내는 형태가 제일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그걸 이사회에서 승인을 했다.
Q. 지난 2년간 KT를 이끌어 오면서 가장 성과를 낸 톱3가 있다면.
A. 첫 번째는 AI다. AI가 결국은 세상을 바꿀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AI 관련 역량과 AI로 사업을 만드는 것에 상당히 주력했다. (다들) AI, AI 많이 하는데 AI를 가지고 몇백억 버는 건 KT밖에 없다.
두 번째는 저희가 미디어플랫폼을 갖고 있다. 이제는 콘텐츠를 갖고 있지 않으면 미디어플랫폼에서 우위를 가지고 갈 수 없ᄃᆞ. 보시면 (KT가) 미디어·콘텐츠 쪽에 회사를 많이 샀다. 세 번째는 제일 고민이 된 건데 현재로서는 해피엔딩 스토리가 될 수 있는 K뱅크다.
제가 2년 차 때 주력한 건 K뱅크를 증자시켜서 정상화 시키는 것이었다. 저희가 카카오뱅크에 너무 뒤져 있어서 사실 적자가 3~4년 계속돼 왔다. 첫해에 증자를 성공하고 다른 주주가 인바이트 하면서 작년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저 스스로도 상당히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취임 3년 차다. 어떤 사업을 가장 최우선으로 둘 것인가.
A. 디지털전환에 관련된 사업이다. 디지털 전환이 대기업만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보면 정부도 디지털 전환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에도 디지털 기술을 쓰거나 디지털 전환을 통해서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들의 편의를 제공해 비용을 절감해야겠다는 생각이 퍼져있다.
Q. KT 주가가 대략 3만2000원선이다. 어느정도를 적정한 가격으로 보는가.
A. 1년 전쯤에 비슷한 질문을 주셨을 때 드렸던 답은 제가 주가가 어떻다고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래도 지금은 낮은 수준이다. 더 올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Q. 오전에 화웨이 부스를 방문했다.
A. 많은 분들이 화웨이가 통신장비 업체라고 생각을 한다. 화웨이 부스를 가봤더니 화웨이는 사실 B2B로 많이 갔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관련 장비도 많이 만들어서 납품하고 있고, B2B 디지털 전환 관련 솔루션도 많이 갖고 있다.
Q. 연임 의지가 분명한가.
A. 연임 의사는 이 시점에 제가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Q. GSMA에서 구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한 게 있다면.
A. GSMA 보드멤버 미팅에서 한국 사례들을 많이 소개했다. 특히 이사회에선 통신사업자들의 가치가 왜 이렇게 낮은가를 가지고 토론이 있었다. 통신 회사 내에 좋은 밸류가 있는 것을 드러내 보여야 하고 그걸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KT가 2주 전에 결단한 IDC·클라우드 분사 사례라든지, 콘텐츠 쪽에 스튜디오지니 설립 사례를 설명했더니 상당히 관심도를 표명했다.
오전에 GSMA 사무총장을 만났다. 제가 그런 얘기를 했다. 여기 와서 보니 통신사업자들이 어떤 사업자들은 옛날에 머문 사업자도 있고, 어떤 사업자는 변화를 추구하는 사업자가 있다. 내가 보기에는 KT가 제일 많이 변화의 첨단에 있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GSMA 사무총장도 그것에 동의를 한다고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부분을 다른 사업자에게 공유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러면 ‘그렇게 하자’고 얘기를 했다.
먹고 살 게 아직 많은 큰 회사들은 변화에 느리고, 작은 나라의 작은 회사들이 변화를 주도한다. 제가 가진 느낌은 솔직히 KT라서 자랑을 하는 게 아니라 KT가 제일 많이 지금 앞에 서 있는 것 아닌가란 느낌이 들었다.
Q. 망 투자 관련 정부 주도 펀드를 만든다는 건, 결국 정부가 망 투자를 제도화해 국가 주도로 한다는 것인가.
A. 사실 펀드를 만들고 누가 참여하는 것은 제 영역은 아닌 것 같다. 그건 법을 만드시는 분이나 법을 집행하는 분들의 영역인 것 같다. GSMA가 통신사업자의 연합체이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이 컨센서스를 이룬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통신사업자가 의견을 모았다고 해서 당장 실행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제 컨센서스를 이룬 것까지만 그렇게 이해를 해주면 될 것 같다.
Q. 올해 인수합병 계획이 있는가.
A. 올해는 인수보다는 제휴 쪽에 초점을 둬서 갈 생각이다. 이미 투자한 회사와 협력을 강화해 성과를 내는 쪽으로 갈 것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신승훈 기자 sh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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