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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무관한 사진을 최근 사진처럼…"SNS 가짜뉴스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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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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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시 추위브(러시아명 추구예프)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신문을 뒤덮었습니다.

러시아 로켓포 파편에 다친 여성의 모습이었는데, 피투성이로 헝클어진 머리칼에다 충격에 빠진 듯 공허한 눈빛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친러 성향 네티즌들은 사진 속 여성이 이번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며 이 여성이 사실 2018년 말 러시아 가스 폭발 사고의 생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여성이 전쟁의 피해를 과장하기 위해 누군가기 고용한 '연기자'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영국 BBC는 팩트체크 결과 이 음모론이 모두 허위라고 판별했습니다.

BBC는 사진이 촬영된 현장에 실제 폭격이 있었고, 아동 한 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진을 촬영한 사진기자 2명으로부터 여성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받았고, 사진 원본 파일의 내부 데이터 역시 촬영 시기와 일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경우는 사진이 가짜라는 주장이 가짜뉴스였지만, 실제로 가짜 사진도 범람하고 있다고 BBC 전했습니다.

친러, 친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진영과 무관하게 오래된 사진을 재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SNS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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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소녀가 러시아 군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며 맞섰다는 내용을 담은 한 동영상은 트위터·틱톡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 2012년 촬영된 팔레스타인 소녀와 이스라엘 군인의 동영상이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군인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는 내용의 동영상도 소셜미디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했지만, 이 동영상은 2014년 벌어진 '유로마이단'(친서방 정권교체 혁명) 시위 당시 촬영됐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파일럿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가 트위터에 공유한 동영상은 게임 '아르마3'의 한 장면으로 드러났고, 전쟁터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경례하는 어린이의 사진은 2016년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성원 D콘텐츠 제작위원(wonn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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