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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홍준표·유승민·원희룡·이준석 손잡고 "부패정권 심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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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임정요인기념비에서 분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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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일 서울 총력 유세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들과 손을 맞잡고 “정권교체, 국민승리”를 외쳤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 구성된 깨어있는 시민연대의 ‘윤석열 지지 선언 집회’에 깜짝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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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만세" 서울 집중 유세에서 권투선수 홍수환씨의 챔피언 글러브를 선물 받아 어퍼컷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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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3ㆍ1절인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 묘역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24명도 동행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자주독립 국가의 길을 열어주신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자유와 정의를 지키겠다”고 썼다.

이어 윤 후보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 앞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모교이기도 한 이곳에서 윤 후보는 “썩고 부패한 정권을 교체해서 바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며 이 후보와 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집에 갈 사람들이 무슨 통합이냐”





윤 후보는 “최근에 민주당 대표라는 사람이 선거를 열흘 앞두고 ‘3선 이상 출마를 금지한다’, ‘국민 통합 정부를 구성한다’고 한다”며 “집에 갈 준비나 해야 될 사람들이 무슨 국민 통합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한 민주당의 구애 손짓으로 해석하는 이가 많다.

이어 윤 후보는 “(민주당이) 5년 동안 주야장천, 맨날 자고 나면 새벽 날치기 통과에 상임위원장 독식을 이어갔다”며 “부패하고 무능하고 오만한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거짓말이다. 능수능란한 거짓말로 권력을 잡고 거짓말로 권력을 연장하려 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윤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민주당의 대응 자세도 비판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사태를 보면 자주 국방력과 강력한 동맹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그런데 민주당 정치인들은 러시아의 불법을 규탄하긴커녕,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치 초심자라 러시아 자극해서 이런 침공을 당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이 후보는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하여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尹,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손잡고 원팀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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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친문 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가 주도한 집회다. 현장엔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풍선과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풍선이 함께 등장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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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선 윤 후보와 함께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함께 했다. 이준석 대표도 무대에 같이 섰다. 함께 등장한 다섯 사람은 손을 맞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정권’ ‘교체’ ‘국민’ ‘승리’라고 든 팻말을 들어 올리며 시민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원 전 지사는 윤 후보를 “야권의 유일 후보”라고 강조한 뒤 “윤 후보를 제외한 다른 분들이 정치교체를 이야기한다”며 “정치교체는 정권교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작아진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정권 5년이 그대로 연장되는 것”이라며 “우리 아들, 딸에게 지난 5년과 같은 시간을 또 물려주겠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국가안보관이 확실한 사람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윤 후보를 선택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선 윤 후보는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이 당 조직을 가동해서 부정 감시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3월 9일 당일만 투표해선 이기기 어렵다. 사전투표를 하면 우리가 이기고,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친문 단체’ 尹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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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유세를 마친 윤 후보는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 집회에 깜짝 등장했다. 집회를 개최한 ‘깨어있는 시민연대(깨시연)’는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당시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하는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 단체로 꼽힌다.

이민구 깨시연 대표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진영 독립을 선언하는 날”이라며 “저희 문파가 윤석열에게 빚이 있다. 오늘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선 윤 후보는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다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 대해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제가 정부를 맡게 되도 여러분께서 늘 시민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저와 저희 정부, 우리 당을 비판하고 견제해주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늘 일깨워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현장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풍선과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풍선이 함께 등장했다. 참석자들이 든 피켓엔 ‘유권자가 주인이다’ ‘문파니까 2번이다’ ‘2번에는 토리 아빠’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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