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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대선 열흘 전,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딱 붙었다’… 초유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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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단일화 무산으로 다자대결 유력

단일화 결렬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

D-10 발표된 여론조사들서 ‘초접전’

코로나19·우크라사태 등 변수 많아

전문가들도 “판세 예측 어려워졌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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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혀온 야권 후보 단일화가 27일 결렬되면서 이번 선거는 ‘2강 1중’의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선을 불과 열흘 남긴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데다 여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 판세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날 단일화 무산이 당장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20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들에 이미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한 표심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안 후보의 결렬 선언 이후 중도층에서 (어느 쪽으로든 표심이) 움직일 사람들은 다 움직였다”며 “추가로 움직일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치평론가인 최창렬 용인대 교수(교양학부)도 “지난주 이후로 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딱 붙은 게 단일화 결렬에 따른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대선까지 꼭 10일, 사전투표 시작일까지 5일 남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들에서 양강 후보는 다자대결 시 모두 초박빙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4명에게 ‘만약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이 후보는 40.2%, 윤 후보는 42.4%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인 2.2%포인트 차에 그쳤다. 지난 5∼6일 같은 기관 조사 때보다 이 후보는 4.5%포인트, 윤 후보는 5.8%포인트가 올랐다. 양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과 TK(대구·경북)가 각각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39.8%로 소수점 뒤 한자리까지 똑같았다. 서던포스트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는 40.4%, 이 후보는 40.0%를 기록해 격차가 0.4%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18~19일 같은 조사에서 윤 후보 40.2%, 이 후보 31.4%로 8.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한 주 만에 급격히 좁혀졌다. 이 조사들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8.1~9.0%에 머물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세계일보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27일 청계천에 투표 독려를 위해 설치된 선거 홍보물 옆으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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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판세가 이처럼 혼전 양상을 띄고 있어 전문가들도 쉽사리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가팔라 확진자가 연일 10만명을 훌쩍 넘고 있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등 예기치 못한 외교안보 이슈가 불거지면서 ‘역대급’으로 변수가 많은 대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급속 확산세는 여당엔 방역실패 책임론으로, 야당엔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로 각각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 교수는 “가뜩이나 박빙인데, 코로나19 확산세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변수들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야권 단일화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게 아니라는 점도 여전히 변수”라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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