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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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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리뷰]우크라 사태 '일파만파'…물가상승 10년만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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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물가상승률 3.1% 전망…기존 2%서 상향 조정

국제유가 한때 100달러 돌파…'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기준금리는 1.25% 동결…경제성장 전망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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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언제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24일 서울의 한 마트 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가 마지막이다. 2022.2.24 ond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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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영향이다. 한은은 물가 안정을 위해 내년까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2022년 2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에서 3.1%로 1.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물가 상승률을 2%로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미국 물가 인상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약 2달 만에 기존 전망치를 수정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도 2% 전망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를 3%로 내놓은 건 2012년 4월(3.2%) 이후 처음이다. 한은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지난해 물가 상승률(2.5%)보다 0.6%포인트 높다. 한은이 약 10년만에 3%대의 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건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2%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동안 한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지난해 동월 대비 3.6%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4달 연속 3%대의 상승률을 이어왔다.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최고도로 치닫고 있어 물가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 상승, 공급망 불안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 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이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이 이뤄지며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305억달러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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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2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2.24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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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는 동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까지 낮췄다가 같은 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각각 0.25%씩 인상했다.

물가가 치솟는 만큼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결정으로 사상 첫 '3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피했지만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2%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로 유지됐다. 한은이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염두에 두고 계산한 결과다.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은이 고려한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전면적인 무력 충돌과 경제 제재가 없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미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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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0일 수출 12.6% 감소…설 연휴 조업일수 감소 때문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15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6% 줄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보다 2일 줄었다.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2월 11∼13일이었는데 올해는 열흘가량 빨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2% 증가했다. 2022.2.11 kangdc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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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이어가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원유·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늘어 무역수지는 적자를 이어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4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3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전년 동기 대비 0.5일 줄었다. 일 평균 수출액은 조업일수 고려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8.1%), 석유제품(56%), 승용차(10.9%) 등의 수출이 늘었다. 무선통신기기(-17.7%), 자동차 부품(-11%) 등은 수출이 줄었다. 중국(12.4%), 미국(7.0%), 유럽연합(2.8%), 베트남(22.4%), 일본(4.5%), 대만(22.5%) 등을 상대로 한 수출은 늘어난 반면 홍콩(-3.5%), 인도(-1.7%)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6억7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5억4200만달러 적자였다. 최근 1년새 적자폭이 1억3700만달러 커진 셈이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65억1400만달러다.

이달까지 무역적자가 이어질 경우 3달 연속 적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약 13년 만이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가는 건 원유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값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이달 1~20일 원유 수입액은 48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8% 증가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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