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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러시아, 키예프 공격 집중…미사일 폭격 재개 · 전차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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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일에 의해 파괴된 키예프 건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지 만 하루가 지난 오늘(25일) 수도 키예프 턱밑까지 진격해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우크라이나 시각으로 오늘 새벽 키예프에서 32㎞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미 연방 하원에 전황을 보고했습니다.

해당 부대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를 경유해 진입한 기갑부대로 파악됐으며, 이와 별개로 러시아 방면에서 국경을 넘은 러시아군 부대도 키예프에 바짝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FP통신은 오전 키예프 시내 북부 지역에서 소형 화기가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교전이 시작된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시작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북 3면에서 키예프를 향해 포위망을 좁혀가는 모습입니다.

키예프에서는 새벽부터 미사일 공격이 재개됐습니다.

키예프 시내에 머무는 각국 특파원들은 오전 6시 30분 전후부터 여러 차례 폭음이 울렸고, 섬광 때문에 하늘이 훤해질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오전 4시부터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상대방의 피해를 부각하며 자신에게 전세가 유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150여 명이 항복했고 군 공항 11곳을 포함해 군용시설 118곳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병력이 거의 모든 방향에서 진격을 저지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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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러시아군 인명피해가 800명이며 탱크 30여 대, 군용 차량 130여 대, 군용기 7대, 헬리콥터 6대를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군 시설만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인 거주지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인명피해가 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은 서방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가 충분치 않다는 방증이라며 "러시아는 조만간 우리와 대화를 해야 할 것이고 대화가 일찍 시작될수록 손실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영상 연설과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우세하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예프를 방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25일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힘든 하루가 될 수 있다면서 수도 방위군이 서방에서 받은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채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나 말리야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이날 오후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적 열세에도 4개 전선에서 진지를 사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말리야르 차관은 러시아군이 노획한 우크라이나군 차량과 군복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으로 위장한 채 키예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 키예프 인디펜던트는 보도했습니다.

서방 정부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키예프를 포위하거나 점령한 채 친서방 성향의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고 친러 정부를 수립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습니다.

미국 고위 국방 당국자는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공격의 3대 축 가운데 하나가 키예프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들(러시아)은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고 그들 자신의 통치 방식을 설치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대신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제·금융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 대형 국책은행과 기업인의 금융 거래를 제한했으며 반도체, 항공, 소프트웨어 등 첨단 산업 제품의 대러시아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 은행시장의 70%를 겨냥한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엄민재 기자(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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