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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푸틴이 방아쇠 당기자마자…아시아증시 비트코인 와르르 [러, 우크라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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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우크라 전격 침공 / 직격탄 맞은 증시 ◆

매일경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장을 마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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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과 공포에 휘말렸다. 경기 불안과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공존하는 상황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가세해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보다 구체화되고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수위가 한층 강화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며 "물가 압력 상승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도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이중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코스피 선방에 도움을 줬던 원화 안정세와 중국 증시 강세도 무너졌다. 24일 아시아 증시와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고 뉴욕증시 선물도 주저앉았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전쟁 국면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는 이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 하락한 2만5970.82에 장을 마감했다. 2만6000선이 무너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토픽스지수는 1.25%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7% 하락한 뒤 마감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3.21% 급락했다. 호주의 S&P/ASX200지수도 3% 가까이 하락했고 특히 은행주, 정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오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MSCI지수는 한때 3.2%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다우지수 선물이 2.1%가량 하락했고, S&P500지수 선물이 2.1% 하락했다.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2.6% 하락세를 나타냈다. CNBC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의 공격은 세계 자산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충격은 가상화폐 시장까지 번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8.5% 떨어진 3만4870.5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의 경우 12.14% 폭락한 2347.5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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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는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1.64% 상승해 온스당 1938.81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에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0.37% 오른 96.55를 기록했다. 반면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당 루블화 환율은 전장 대비 10.45% 오른(가치 하락) 89.8903루블에 거래됐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시장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추가적인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위기와 달리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번진다면 인플레이션 국면과 겹쳐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작될 수 있단 경고음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과거 전쟁 때의 증시와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다"며 "돈의 값어치가 떨어지는 국면이라 주식시장에 패닉이 올 수 있다"고 했다. 향후 코스피가 2600대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 조정, 다음달 11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 LG에너지솔루션 지수 편입으로 인한 수급 불안이 또 다른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피도 2600선 하회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수타이밍은 늦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정학적 위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의견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이 더 크단 분석이다. 서정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저히 낮은 관계로 추가적인 낙폭과 조정의 기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섣불리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진정 국면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러시아가 장악하고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제재가 나오는 그림이 연출된다면 모르지만 상황이 여기서 종료된다면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코스피가 저점이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도 저점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 12월 29일(1조8519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김금이 기자 / 신혜림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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