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속타는 국민의힘, 이준석에 공개 경고 "당대표, 사감은 뒤로 해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권 후보단일화는 난망한 가운데, 국민의힘 선거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이준석 당 대표에게 공개 경고를 보냈다. 단일화 논의 국면에서 이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국민의당 인사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막판 단일화 불씨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24일 선대본 회의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을 심판하고 민주당의 건강한 세력과 합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힌 바 있고, 진영·지역을 넘어 올바른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결의를 수 차례 약속드렸다"면서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권 본부장은 "단일화를 둘러싼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지만 더 큰 통합, 더 크게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향해 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조심해야 될 때"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바로 이어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며 "모두가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권 본부장은 회의 후 만난 기자들이 발언의 의미를 묻자 "액면 그대로"라며 "야당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가랑잎에도 몸을 피해야 할 때이다. 이럴 때 사적 감정에 의해 무슨 얘기를 하거나 하는 부분은 그게 대표가 됐건, 당 간부나 선대본 간부가 됐건 피해야 할 일"이라고 다시 한번 '대표'를 언급했다.

전날 이 대표가 '국민의당에 안 후보를 주저앉히겠다던 배신자가 있더라'고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하면서 국민의당과 폭로전을 벌인 상황을 에둘러 지적한 셈이다. (☞관련 기사 : 이태규 "이준석, 2월초에 합당 제안…尹 측근들 조심하라더라")

권 본부장은 전날의 폭로전 사태에 대해 윤 후보가 표명한 입장이 있는지 묻자 "특별히 없다"며 "어제 두 분끼리 한 번씩 기자회견을 하고 난 다음에 거의 정리가 된 것 같다. 사실관계 공방도 거의 없고, 야권 통합 논의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논의해본 정도이고 그 내용이 나온 것이니 특별한 건 아니다"라고 진화를 시도했다.

권 본부장은 일부 언론 보도에서 '두 후보 간 주말 회동설'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그건 저도 모르는 일"이라며 "정권교체가 국민 절대 다수가 원하는 부분이고, 야권 통합도 정권교체를 위한 일이니만큼 우리 당은 그부분에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만 했다.

국민의당 측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로부터 단일화 관련 질문을 받자 "지금은 시간이 다 지났다. 그래서 제가 결렬 선언을 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주말 회동설에 대해서도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이태규 본부장은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주말 회동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제가 후보한테 확인한 내용은 이렇다. (안 후보가) 어제까지 부산 지역에 내려가 있는 와중에 고등학교 동기동창 친한 분, 언론에 계시는 분이 전화를 하셨다. 그래서 친한 분이니까 부담없이 받았더니 그 분이 서 의원을 바꿔줘서 원치 않는 통화를 한 것"이라며 "(서 의원이) '뵙자' 해서 '뵙죠', 이것은 선거 후에나 한번 보자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정치인이 '내가 왜 당신을 봅니까?' 이렇게 대답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전날 폭로전의 앙금이 풀리지 않은 듯, 이 대표를 겨냥해 "본인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했으면 좋겠다고 저한테 제안을 했지 않느냐. 그러면 일단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은 합당 대상인데, 그런 대상에게 계속해서 아주 모멸적인 비난과 비방, 흑색선전을 해야 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프레시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