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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당사 이불 깔며 독해진 우상호 "尹, 단언컨대 김건희 탓에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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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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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단언컨대, 윤석열 후보는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때문에 낙선될 겁니다.”

2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한 말이다. 우 본부장은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010년부터 2011년 초 사이에 주식 거래를 통해 9억원 대 차익을 받았다는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누가 봐도 주가 조작에 김씨가 개입한 정황과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이날 윤 후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주택 매매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를 근거로 비판했다. 우 본부장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가 김만배 일당의 여러 사건에 아주 깊이 개입돼 있는 게 확인됐다”며 “윤 후보 측 누군가의 부탁으로 이 집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 측은 부친 주택을 김씨 누나가 사들인 것에 대해 “부동산중개소로부터 (매입자를)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하여는 당연히 몰랐다”고 해명해 왔다.



禹, 당사 숙식하며 尹 직접 비판…“독해졌다” 평가



평소 ‘합리적 중도’ 이미지가 강했던 우 본부장은 최근 윤 후보를 직격하는 발언을 잇따라 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 오면 죽어”,“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 같은 표현이 포함된 ‘김만배 녹취록’을 공개했고, 전날엔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운영자)의 검찰 진술을 토대로 윤 후보가 주임검사였던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부실 수사 의혹을 다시 지폈다.

“녹취록을 일부만 발췌해 ‘악마의 편집’으로 왜곡했다”는 국민의힘의 반론에는 “국민의힘이 공개한 녹취록에도 제가 언급한 모든 표현이 나온다. 제가 뭘 조작했느냐”라고 곧바로 받아쳤다. 당내에서 “우상호가 독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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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21일 이불을 들고 당사에 들어가는 모습(왼쪽)과 22일 국회 의원회관 구내식당에서 '혼밥'을 하는 모습(오른쪽).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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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본부장은 최근 숙식도 서울 여의도에서 해결하고 있다. 밤늦게까지 업무를 보다가 당대표실이 위치한 9층에서 전기담요를 펼치고 눈을 붙이는 식이다. 우 본부장은 지난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불을 들고 당사에 들어가는 사진을 올리면서 “오늘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 대선, 꼭 승리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전날엔 의원회관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국회의원으로 마지막 대선…“팩트 한두 개만 판다”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 본부장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출마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난달 당내 ‘86용퇴론’이 불거졌을 때도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우 본부장 입장에선 이번이 국회의원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선이다.

그런 그가 지난달 27일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대선 지휘권을 넘겨받은 건 “세밀한 전략을 끌고 갈 지휘부가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여론 때문이었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 초반엔 당에서 설익은 의혹을 난사 수준으로 쏟아내다 보니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우 본부장은 팩트 한두 개만 정해 파고드는 스타일인데다 본인 욕심을 많이 내려놔서 그런지 결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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