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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흥전리 절터는 산지·선종 사찰 변화상 남은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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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불교문화재연구소 내일 학술대회

연합뉴스

삼척 흥전리 사지 출토 유물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유적인 흥전리 사지(寺址·절터) 건물 배치를 분석하면 불교 사원이 고대 평지 사찰에서 산지 사찰과 선종 사찰로 변화하는 양상이 확인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승욱 강원대 교수는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3일 공개한 '삼척 흥전리 사지' 학술대회 발표문에서 "흥전리 사지는 고대 평지 가람(伽藍·사원)에서 산지 가람으로의 배치 변화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현 교수는 "엄격한 대칭을 강조한 배치에서 경사지 지형을 최대한 고려한 자유로운 배치로 변했다"며 "고대 단원식(單院式) 가람에서 다원식(多院式) 가람으로의 변화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 가람에서는 탑을 앞에 두고 불전을 뒤에 배치하는 전탑후전(前塔後殿) 형태로 건물이 배치됐으나, 흥전리 사지는 생활 영역이 동원(東院)에 있어 초기 선종 가람 양식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흥전리 사지는 크게 서원(西院)과 동원으로 나뉜다. 서원은 고대 평지 가람의 중심부에 해당하고, 동원에는 강당·승방·부엌·창고 등이 있다.

박승현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관도 흥전리 사지 고고학 연구 성과를 검토해 "흥전리 사지는 신라 왕실이 9세기 이후 지방 세력 견제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중창한 승관(僧官·석가모니 관아) 사찰이자 선종 사원"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삼척시와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삼척 흥전리 사지 조사 성과와 활용'을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위해 흥전리 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고찰한 다양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흥전리 사지에서는 9차례 이뤄진 조사를 통해 완벽한 형태의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 승단 조직이 사용한 것으로 짐작되는 청동인장, 신라시대에 국왕의 고문 역할을 한 승려를 지칭하는 '국통'(國統) 글자가 새겨진 비문 조각,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깃발) 등이 출토됐다.

연합뉴스

삼척 흥전리 사지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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