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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성과', 尹 '감성', 沈 '약자', 安 '가족'…4인4색 대선 공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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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1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발송할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보물을 점검하고 있다. 선관위는 23일까지 공보물 발송을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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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책자형 선거공보물을 23일까지 전국의 유권자에게 발송한다. 공보물엔 대선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들의 주요 이력과 공약 등이 빼곡히 담겼다. 22일 선관위는 ‘선관위 정책ㆍ공약마당’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들의 공보물을 선공개했는데, 중앙일보가 주요 후보들의 공보물 특징을 먼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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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공보물. 법정 한도인 16매를 모두 채워 이 후보의 정책 및 성과를 나열형으로 배치했다. 중앙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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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표지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보물과 닮았다. 이름은 흰색, 주요 문구는 파란색, 기호는 노란색으로 처리했다. 공보물은 16쪽으로 법에서 규정한 최대한도(선거법 제65조)를 맞췄다.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이 후보는 공보물에서 자신의 경기지사ㆍ성남시장 재직 당시의 주요 성과 및 당선 시 이행할 정책을 나열하며 ‘능력’을 강조했다. 성과를 강조한 ‘이재명이 했다’ 부문에서 그는 ‘신천지 시설 강제 폐쇄’를 가장 앞세웠다. 경쟁 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것이란 정치권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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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책자형 대선 공보물. 매거진(잡지) 형태로 제작됐다. 후보 소개 및 공약을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해 유권자의 이해를 도우는 게 제작 목적이라고 한다. 중앙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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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내건 2번 윤석열 후보의 공보물은 매거진(잡지) 형태로 제작됐다. “공약 및 소개를 윤 후보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해 유권자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예컨대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할 때 후폭풍이 두렵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제가 정말 두려웠던 건 국민”이라며 “사람과 권력에 충성한다면 국민을 배신하게 되는 것”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정책 공약으론 ‘부동산 문제 해결’을 첫머리에 앞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분량은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법정 한도인 16매를 모두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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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대선 공보물. '주4일제 복지국가 대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약자 및 소수자 등을 위한 공약도 많이 담겼다. 중앙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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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공보물 전면에 ‘주4일제 복지국가 대전환’을 내세웠다. 표지엔 심 후보가 노란색 운동화 끈을 동여매며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실었다. ‘지구를 구해줘’ ‘청년이 기댈 곳’ ‘내 집이 없다면’ 등 6음절로 정리한 대주제 아래에 청년 및 약자ㆍ소수자를 겨냥한 공약을 담았다. 그는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시민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고 했다. 분량은 민주당, 국민의힘 공보물의 절반인 8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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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선거 공보물 맨 마지막 장. 안 후보는 주요 후보 중 유일하게 가족 사진을 공보물에 담았다. 중앙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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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공보물엔 앞선 후보 중 유일하게 가족사진이 등장한다. 8면짜리 공보물 맨 마지막 장엔 의사였던 안 후보의 부친과 군복을 입고 군화를 닦고 있는 안 후보의 사진, 안 후보의 아내 김미경 교수와 딸 설희씨가 함께 찍은 사진들이 각각 담겼다. 사진과 함께 담은 문구엔 ‘바르고 유능한 안철수가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바른사람, 믿을사람 안철수’라고 적었다. 양강으로 꼽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군 미필인 데다, 가족 관련 의혹이 이어지는 데 대해 차별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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