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책임론’ 거론하며 ‘사과’ 요구하자
국힘 “수사한 적 없다…명백한 허위” 반박
“문 대통령, 윤 검찰총장 임명 잘못” 발언에
“차별화 안 한다더니…이재명 본심 꿰뚫었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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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누구 때문에 어떻게 떠나셨느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한 적이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송 대표는 20일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후보가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파는 거 믿지 말자. 선거 장사에 이용한다’고 했다고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누구 때문에, 어떻게 떠나셨느냐. 당시 대검 중수1과장으로 노 전 대통령님과 가족을 끈질기게 괴롭힌 윤 후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가 지난 19일 경남 김해 현장 유세에서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파는 거 믿지 말아야 한다. 어디에다 그런 분들을 내놓고 선거 장사에 이용하는가”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송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의 비통한 이별 이후 무너져내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떠나신 것을 기억한다면 감히 그 입으로 두 분 대통령을 이렇게 천박한 방식으로 거론해서는 안 된다”며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국민과 이재명 후보에게도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21일 입장문을 내어 “윤 후보는 2008년 3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논산지청장으로, 2009년 1월부터 2009년 8월까지 대구지검 특수부장으로 근무했다.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되어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후 종료된 대검 중수부의 수사에는 관여할 여지조차 없었다”며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가 전날 강원도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민주당도 임명안을 통과 시켜준 것은 잘못했다”고 발언한 것도 걸고 들어갔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논평을 내어 “정작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2차 티브이(TV) 토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송 대표가 이 후보의 말을 거스르는 건지 아니면 ‘이재명의 본심’을 정확히 꿰뚫고 한 말인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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