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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올 집값 중개업소는 “하락”… 전문가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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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부동산 보고서

대출규제·물량부족 등 이슈

전셋값은 모두 상승에 무게

세계일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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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주택매매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중개업소 과반수는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반면 전문가 과반수는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승 의견이 압도적이었지만, 올해는 부동산 가격 폭등·세부담 증가·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격 상승 압력이 점차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일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서 올해 전국 주택매매시장에 대해 중개업소 63%는 하락을, 전문가 64%는 상승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개업소와 전문가 모두 상승 응답이 88%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KB 협력 공인중개사 527명과 부동산 전문가 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도권으로 좁혀서 보면 중개업소 53%는 대출규제와 주택가격 부담감을 근거로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문가 74%는 물량 부족과 대선 이후 정책 변화 등을 이유로 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서울 주택만 놓고 보면 중개업소도 상승 응답이 많았는데, 매물 부족을 포함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컸다.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중개업소(51%)와 전문가(76%) 모두 올해 전세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임대차법 이후 전세물량 감소와 입주물량 부족,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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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와 전세시장의 안정화 시기는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매매시장에 대해 중개업소는 올해 하반기 안정화 응답이 최다였고,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가 가장 많았다. 전세시장 안정화 시기로는 중개업소는 올해 하반기를, 전문가는 2024년 이후를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주택거래가 위축되고 금리 인상 등 주택시장 내 불안 요인이 확대되면서 주택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보고서는 “급락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투자수요 억제 정책이 지속되면서 대출규제가 강하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단기간의 주택공급 증가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주택이 우량자산이라는 믿음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주택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조정 속도는 상당히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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