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하방 압력’
선진국 위드 코로나는 호재
국내선 내수 부양 기대감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내외 증시도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등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하는 것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19포인트(0.11%) 하락한 2744.5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4.29포인트(0.49%) 상승한 881.71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21~25일)에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을 주식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오프닝 기대감에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그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하방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평균 가격이 57.8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9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세계 3위 산유국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원유 생산과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추가로 부각되지 않는다면 점진적인 외국인의 매수 가능성은 높은 국면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병력 철수를 발표했지만, 서방 측에서 이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를 2650~2830으로 잡았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 요인으로 우크라이나발 리스크와 유가 불안을, 상승 요인으로는 선진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한국 내수부양 기대감을 꼽았다.
우크라이나발 리스크가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증시를 괴롭히는 두가지 요인으로부터 거리 두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1월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미 증시 반응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해석과 함께 지난 16일 장중 상승세로 전환된 점,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등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증시를 괴롭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빠르면 2월 넷째주부터 주정부에 대한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할 예정이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일상회복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힌 만큼 미국 리오프닝이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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