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 59만명 증가·고졸 이하 44만명 감소
'저숙련' 고졸 이하 고용충격 크고 회복 더뎌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앞에 내일이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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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후 고용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학력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K자’ 형태의 양극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학력 이상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증가했지만, 고졸 이하는 아직 코로나 충격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2,680만 명)보다 15만3,000명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했던 지난해 1월(2,581만8,000명)에 비해서는 113만5,000명 증가했다.
2020년 1월과 비교해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취업자 수는 58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고졸 이하 학력의 취업자는 같은 기간 43만7,000명 줄었다.
2021년 1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98만2,000명 줄어들 때, 고졸 이하 취업자 수는 더 큰 폭으로 감소(-99만2,000명)하고 대졸 취업자는 오히려 1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후 올해 늘어난 113만5,000명 중 대졸 이상 취업자(58만 명)가 고졸 이하 취업자(55만5,000명)보다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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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고용률은 대졸 이상이 2020년 1월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75.7%, 고졸 이하 고용률은 1.3%포인트 하락한 49.2%로 각각 집계됐다. 2021년 1월 고용률이 전년 대비 2.6%포인트 낮아졌는데, 고졸 이하의 고용률 감소 폭(-3.4%포인트)이 대졸 이상(-1.7%포인트)의 두 배에 달했다.
이처럼 고용시장에서 학력별 피해 정도와 회복 수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산업별로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이 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받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단순 서비스업은 타격이 크고 회복도 느렸던 반면,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이 필요한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업 등은 코로나를 계기로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면서 오히려 수혜를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앞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고용 양극화를 예견한 바 있다. KDI는 지난해 말 발표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대면 중심 근로를 대체하는 기술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단순노무, 서비스 직군 근로자 비중이 높은 저숙련 서비스업의 노동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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