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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천연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 일본이 계약한 물량을 유럽이 우선 수입할 가능성이 EU에서 거론됐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19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이틀째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전 세계 우방들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확보해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또는 일본처럼 우리와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스와프(교환)해 LNG 수송선을 EU로 돌릴 의사가 있는 바이어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서방은 러시아를 제재할 텐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차단할 가능성이 보이자 나온 발언이다.
스타티스타와 로이터에 따르면 EU는 석유(23%)와 천연가스(38%) 모두 러시아에 크게 기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도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가 세계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인 러시아의 눈치를 보는 이유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위기를 조성한 러시아가 실제 침공하지 않아도 이미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의 지하가스저장소(UGS) 매장량은 지난달 말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26% 감소했다. 가스 가격은 날로 치솟아 지난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가스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연초보다 23.9% 뛴 4.7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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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EU는 아시아 국가들과 스와프 형태의 장기 가스 계약이 가능할지 논의했으며, 미국도 한국과 일본 등 천연가스 수입국들과 만나 지원 의사를 타진했다. 일본은 유럽에 일부 LNG를 융통하기로 결정했고, 한국은 국내 수급 사정 등을 이유로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을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 루간스크의 가스관 폭발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자국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가스 수송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가스운송 기업 GTSOU의 세르게이 마코곤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을 통해 폭발 지역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수출용 가스관이 없다면서, 유럽으로의 수송은 평소와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루간스크주의 드루즈바 가스관에서 지난 18일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드루즈바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출발해 동유럽과 중앙유럽 지역의 여러 국가로 이어지는 국제 가스관이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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